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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투자로 30년을 벌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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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투자로 30년을 벌었다

DDOL KONG 2021. 12. 13. 01:45

- 세상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투자자가 있지만, 그들이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투자의 원칙'이 바로 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들의 생각 과정을 하나하나 따라가 보면서 요즘 시대에 맞게, 내 성향에 맞게 나만의 의사결정 노하우를 만들어 가려고 노력했다. 

왜 어떤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운을 잡고 어떤 사람들은 그러지 못할까?

왜 대폭락 같은 위기가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까?

무엇이 의사결정의 차이를 만들까?

나는 이를 투자의 원리부터 이해하는 진짜 투자자와 남들만 따라하는 겉핥기식 투자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 성공한 투자자들을 따라 똑같은 곳에 투자한다고 갑자기 훌륭한 투자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에 투자했는지도 중요한 게 아니다. 

왜 그런 의사결정을 했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그런 의사결정이 나왔는지 투자자의 사고방식을 정확히 이해해야 본인 스스로도 언제, 무엇에, 얼마나 투자할지를 판단할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투자하는 사람과 정확한 의도를 갖고 투자하는 사람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 판단을 한다. 그러한 판단의 결과가 쌓여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처음의 한 발짝 차이가 나중엔 열 발짝, 다음엔 백 발짝 이상으로 벌어진다.

- 뭔가를 살지 팔지 선택하는 것도 선택이지만, 아무 선택 없이 가만히 있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다. 아무리 처음 선택을 잘 해도 그 뒤로 안 좋은 선택이 이어지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무엇에 투자하는지를 알아도 어떻게 투자하는지를 모르면 시장의 불확실성에 이리저리 휘둘리다 결국 돈을 잃어버리기 쉽다. 투자는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다. '축적'이라는 목표 아래, 인생의 수많은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원칙이자 삶의 방식이다. 하루하루 소모되어 사라지는 삶이 아닌 하루하루 축적되는 삶을 지향하는 자세다.

- 투자가이자 경제학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말처럼 투자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지 피하는 게 아니다.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란 단순히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일이 아니라, 리스크에 따른 보상을 감안해 리스크 대비 최고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포지션을 찾는 것이다. 내가 가진 돈을 분배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하나하나 따져보고 마음이 가장 편안한 포지션을 찾는 일이기 때문에 제대로 투자를 했다면 마음이 편해야 정상이다.

- 투자가 어렵다고 '리스크 관리가 귀찮으니까 나는 그냥 피할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리고 단순히 전 재산을 현금으로 들고 있는 것만으로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뭘 하든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하는 건 불가능하다. 

심지어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리스크가 있다. 앞서 투자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투자를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지만,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두가 이미 투자자다.

투자를 한 번도 안 해봤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실제로는 자기도 모르게 투자를 하고 있다. 단지 별생각 없이 현금에 전 재산을 '몰빵'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를 안 하고 있다고 착각할 뿐이다. 생각 없이 투자하는 사람이 눈을 감고 차도를 횡단하는 사람이라면, 투자를 안 하는 사람은 눈을 감고 가만히 서 있는 사람이다. 본인은 인도에 있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완벽한 환상이다. 현금도 가치하락의 위험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책을 많이 읽으라는 조언을 무시하는 사람은 대부분 1년에 책을 10권도 안 읽는 사람들이다.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앞서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부자가 되는 방법'을 거부하는 것이다. 책이라는 건 인생이라는 게임의 공략집이다. 

- 나도 투자를 해오는 동안 종종 확증 편향에 빠졌다. 내가 가장 많이 빠졌던 착각은 내가 공부하고 있는 자산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었다. 수익을 많이 안겨다주는 테슬라나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자산들이 10배 15배 가격이 뛰다보니 나도 어쩔 수 없이 일론 머스크가 사랑스러워 보이고 비트코인이 사랑스러워 보였다. 내가 투자한 것보다 더 나은 투자 수단은 이 세상에 없는 것처럼 보였다.

문제는 그 상태에 취해 더 이상 생각하길 멈췄다는 것이다. 평생 매력적인 자산은 없다는 걸 간과했다. 세상이 변하고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면서 자산의 매력도 달라지고 가격도 변한다. 가격이 오른다는 뜻은 시장의 시각이 점점 따뜻해지고, 반대로 투자 매력은 점점 떨어지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시장의 여론이 내 생각을 따라 잡으면 더 이상 수익의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 손실에 대한 공포에 휩싸이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투자의 근거가 부족한 상태로 투자를 하고 있거나, 본인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 경우다. 근거가 빈약할수록, 투자금이 본인의 능력에 비해 부담될수록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30%~-40% 하락 정도는 편안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겨우 -5%~-10%의 하락에도 잠을 못 이루는 사람도 있다. 

먼저 어떤 자산에 투자를 할 때는 언제나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그거가 바탕이 돼야 한다. '친구의 친구가 오른다고 해서', '인터넷에서 이게 뜬다길래', '뉴스에 나와서' 등은 제대로 된 투자 근거가 아니다. 너무 흔들리기 쉽기 때문이다. 친구의 친구는 언제든지 생각을 바꿀 수 있고 인터넷의 글쓴이는 사기꾼일 수도 있다. 뉴스는 항상 알지도 못하면서 호들갑을 떤다. 언제든지 사람을 믿지 말고 상황을 믿어야 한다.  

- 투자는 결국 제로섬 게임이다. 모든 투자자가 기분이 좋은 시장은 절대로 오래 가지 않는다. 투자 잔고를 보는 게 행복하면 행복할수록 본인의 감정을 경계해야 한다. 주식 앱이나 거래소 앱 화면을 캡처해서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슬슬 경계심을 가져야 할 타이밍이다. 너무 환희에 취하면 탐욕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 버블이라는 단어는 자산의 가격이 그 본래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올랐고, 곧 가격이 폭락할 거라고(즉, 버블이 터질 거라고) 예측할 때 쓰는 용어다. 사람들은 자산의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이유를 본인이 납득하지 못하면 일단 버블을 의심하고 본다.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와 시장가격 사이에 너무 큰 차이가 날 때 이를 가장 편리하게 설명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뭔가의 가격이 엄청나게 오른다면, 눈에 잘 보이진 않지만 어느 정도 실질적인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다. 생각보다 시장은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버블들의 사례를 보고 배울 수 있는 한 가지는, 버블은 자산 가치의 유무보다는 당시의 투기적 시장 심리에 따라 생기고, 보통 당대에 가장 유망하거나 가장 안전한 분야에 생긴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망한 자산은 버블이 붕괴된 후에도 꾸준히 성장한다.

- 나는 뭔가가 버블이라는 뉴스가 나온다면 무조건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장 참여자까리 자산 가치에 대한 의견 차이가 가장 큰 곳이 버블이다. 버블이 생겼다는 건 가격과 가치의 괴리, 즉 수익의 기회가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버블에 무조건 올라타라는 말이 아니다. 버블이 생겼거나 붕괴됐다는 이유로 무조건 거부하지 말고, 피할 거면 알고 피하라는 말이다. 단순히 버블 소리를 듣는다고 무시하지 말자. 그게 미래의 구글, 페이스북, 애플, 비트코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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