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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독일 물류 산업의 자동화 트렌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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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독일 물류 산업의 자동화 트렌드

DDOL KONG 2025. 1. 6. 03:33

유럽 물류 강국 독일, 자동화 솔루션으로 혁신 선도
물류 로봇의 활용을 통해 기업의 생산성을 제고하는 독일


글로벌 트렌드: 이동령 로봇 활용 부상

물류 자동화의 핵심에는 물류 로봇이 자리해 있다. 물류 로봇은 서비스 로봇의 일종으로, 가정용이 아닌 서비스 로봇, 즉 전문 서비스 로봇 중 물류에 쓰이는 로봇을 가리킨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인력 부족, 제조업 리쇼어링 등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운송 및 물류 분야의 로봇 활용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IFR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에 판매된 전문 서비스 로봇의 50% 이상이 운송 및 물류 로봇이며, 그해 운송 및 물류 로봇 판매는 지난해 대비 35% 증가해 11만3000대에 달했다.

이동형 로봇이 기존 생산 분야에서 물류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물류 로봇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유럽 최대 물류 기업인 도이체포스트에 따르면, 글로벌 물류 로봇 시장은 2022년 약 71억1000만 달러에서 2029년 210억1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예측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 16.7%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물류 산업의 효율성 향상과 자동화에 대한 수요 증가에 기인하며, 앞으로 물류 로봇의 도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의 이동형 로봇의 물류 및 생산 매출 규모 변동 추이 비교>
(단위: US$ 십억)


이처럼 물류 로봇이 급속히 발전 및 확산하는 가운데, 가장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는 것은 AGV(자동가이드차량), AMR(자율이동로봇) 같은 운반 로봇이다. 이들은 상품을 운반, 적재하는 데에 주로 사용된다.

AGV는 1세대 물류 로봇으로, 특정 경로를 반복적으로 이동하며, 주로 대규모 창고의 단순 작업에 사용된다. 반면, 2세대 물류 로봇인 AMR은 자율주행 기능과 자동 상하차 기능을 갖추고 최적화된 경로를 자율적으로 찾아 이동해, 동선이 자주 변경되는 소규모 창고 및 실내 공간에 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정밀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AMR이 등장해 더욱 고도화된 물류 자동화에 기여하고 있다.

유럽 물류의 중심, 독일의 자동화 트렌드

독일은 유럽 경제의 중심이자 동서 유럽을 연결하는 주요 물류 허브다. 2023년 독일 물류 시장 수익은 약 3270억 유로로 유럽 1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2위인 프랑스와 3위인 영국의 수익을 합친 것보다 많다. 독일은 유럽 물류의 25%, 세계 물류의 5.1%를 차지하는 물류 대국으로 자리해 있다.

물류 품질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독일은 세계은행이 발표하는 물류성과지수(LPI, Logistics Performance Index)에서 네 차례 1위를 차지했으며, 2023년에는 5점 만점에 4.3점을 기록해 싱가포르와 핀란드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독일은 LPI가 발표되기 시작한 2007년부터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며 물류 강국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해왔다.

한편, 최근 전자상거래가 급성장하고, 첨단 기술을 활용한 가치 창출이 중요해지면서 독일 물류 산업은 또 다른 혁신을 맞이하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는 바로 물류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다. 물류 자동화는 로봇, 디지털 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물품의 입고, 적재, 포장, 배송 등의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실시간 재고 관리를 가능하게 하고 물류의 속도, 효율성, 유연성을 향상시켜 소비자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고강도 및 단순 노동을 사람 대신 수행하고 인력을 절약할 수 있어, 독일처럼 인건비가 높은 국가에서 효과가 특히 두드러진다.

이에 독일 정부는 2010년대부터 꾸준히 인더스트리 4.0, 앨리스 프로젝트(ALICE), 해양 4.0(Maritime 4.0), 자율주행차 상용화 법안 등 다양한 정책을 도입해 물류 산업의 디지털화 및 자동화를 지원하고 있다.

독일 기업, 물류 로봇 도입 선도

독일은 이러한 물류 로봇 활용에 있어 선도적인 국가다. 스태티스타(Statista)의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의 물류 서비스 로봇 매출은 2024년 기준 1억9000만 달러로 세계 3위에 달한다.

독일의 물류 기업 도이체포스트는 물류 로봇을 적극 활용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도이체포스트는 2012년부터 자동화 솔루션 기업 오토스토어(AutoStore)와 협력해 1000대 이상의 로봇으로 운영되는 물류 창고를 구축했다. 이 창고는 격자 형태의 알루미늄 구조 위에서 로봇이 물품을 이동시키는 형태의 자동화 보관 및 검색 시스템(AS/RS)를 사용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고 포장, 배송, 추적 과정을 표준화했다. 같은 방식으로 올해 11월에는 폴란드 최초의 완전 자동화 창고를 구축했다.

아울러, 도이체포스트는 AGV를 사용해 자회사인 DHL 소포(DHL Paket), DHL 익스프레스(DHL Express)와 물류 연계를 강화했으며, 5000여 대의 AMR을 배치해 단순 반복 업무나 위험한 작업에 소요되는 인력을 절약하고 시간당 물류 수집량을 최대 180% 향상시켰다. 도이체포스트의 주요 인사인 M 씨는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인터뷰에서 자동화와 자율주행 로봇 등 첨단기술이 물류 예측성과 공급망 가시성을 높여 최상의 물류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기대를 드러냈다.

독일의 또 다른 물류 기업인 키온 그룹(KION Group)은 자사만의 자율 팔레트 트럭 기술을 적용한 AMR을 도입해 효율적인 창고 환경을 조성하고, 창고 근로자의 안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배송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2024년에는 체코 최초의 완전 자동화 창고를 구축하며 유럽 내 물류 자동화 확산에 일조했다.

한편, BMW, 지멘스(Siemens), 보쉬(Bosch), 폭스바겐(Volkswagen),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 등 독일 주요 제조 기업도 물류 로봇을 생산 자동화 솔루션에 결합해 부품 이동 및 입출고 과정을 자동화하고 있다. 이로써 물류와 생산 간 연계가 강화되고 전체 공급망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물류 자동화가 단순히 물류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독일 기업에 폭넓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사점

유럽 최대 물류 시장이자, 유럽 1, 2위 물류 기업 도이체포스트와 도이체반(Deutsche Bahn AG)을 보유한 독일은 명실상부한 유럽 물류의 핵심이다. 독일은 지리적 이점과 뛰어난 물류 품질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이 선호하는 물류 거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 독일은 신속 배송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와 높은 인건비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로봇을 이용한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적극 채택 중이다. 정부의 정책 지원으로 독일 기업 다수가 자동화 시스템 도입에 나서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자동화 및 산업 제어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로봇 공학,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첨단 분야에서 높은 품질관리 능력과 신뢰성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산업용 로봇 밀도는 2021년 기준 세계 1위로, 세계 평균의 6.6배에 달해 로봇 이용에 대한 노하우가 상당하다.

독일의 물류 자동화 트렌드는 이러한 우리의 강점을 살릴 기회다. 독일 물류 업계에 진출하기를 기대하는 우리 기업들은 로봇 기술력, 운용 노하우, 스마트창고 및 자동화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또한, 운용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제공, 솔루션 개발, 안전 관리 등 부가가치 창출 분야에서도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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