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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로의 완전한 전환을 꿈꾸는 덴마크 본문
추운 기후에서도 안정적인 배터리 및 급속 충전 기능 중요
정부의 적극적인 세금 공제 및 인프라 구축의 결과로 유럽 2위의 전기차 보급률 달성
개요
친환경 국가인 덴마크는 2023년 전기차 판매량이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국가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전기차 보급률은 6.4%로 노르웨이에 이어 유럽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기차 구매 시 자동차세 감면과 환경 보호 정책 덕분에 전기차에 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꾸준히 확장되면서 사용자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수도 코펜하겐에서 2021년부터 북유럽 최대의 전기차 전시회 eCar Expo가 매년 개최되는 등 덴마크 내 전기차 산업에 관한 관심은 매우 높다.
<2023 유럽 국가별 전기차 비율>
(단위: 대)
순위 | 국가 | 총 자동차 수 | 총 전기차 수 | 전기차 비율 |
1 | 노르웨이 | 5,806,827 | 689,169 | 11.87% |
2 | 덴마크 | 3,227,552 | 207,887 | 6.44% |
3 | 스웨덴 | 4,984,088 | 291,678 | 5.85% |
4 | 룩셈부르크 | 453,614 | 23,267 | 5.13% |
5 | 스위스 | 4,875,247 | 202,530 | 4.15% |
6 | 네덜란드 | 8,895,163 | 329,915 | 3.71% |
7 | 리히텐슈타인 | 46,747 | 1,644 | 3.52% |
덴마크의 친환경 에너지원 의존도가 높은 점도 전기차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덴마크의 경우 전기 발전의 81% 이상이 그린에너지로 이루어져 있어, 전기를 사용하는 전기차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세금 혜택, 보조금, 인프라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관련 분야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은 전기차 시장의 확장에도 기여하며 2023년 덴마크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약 6만5000대로 지난해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2018~2023 덴마크 전기차 신규등록 추이>
(단위: 대)
<2024 신규 등록 차량 중 전기차 비율>
(단위: 대, %)
4월 |
5월 | 6월 | 7월 | 8월 | 9월 | |
일반차량 | 8,023 | 6,791 | 9,031 | 5,211 | 5,379 | 6,075 |
전기차 | 6,578 | 7,231 | 9,934 | 5,931 | 7,047 | 8,897 |
합계 | 14,601 | 14,022 | 18,965 | 11,142 | 12,444 | 14,972 |
전기차 비율 | 45.05 | 51.56 | 52.38 | 53.23 | 56.63 | 59.42 |
덴마크의 전기차 시장의 특징
덴마크는 추운 기후와 짧은 일조량, 긴 겨울이라는 북유럽 특유의 기후적, 지리적 특징으로 인해 전기차 선택 시 배터리 성능과 효율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기온이 낮은 환경에서는 배터리 성능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들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차량에 주목하고 있다.
<2024.10. 덴마크 자동차 판매 순위>
(단위: 대)
순위 | 차종 | 판매 수 |
1 | Skoda Enyaq iV | 1,039 |
2 | Ford Explorer | 604 |
3 | Volswagen ID.4 | 579 |
4 | Tesla Model Y | 525 |
5 | Audi Q4 e-tron | 426 |
6 | Volkswagen ID.3 | 365 |
7 | Vokdswagen ID.7 | 353 |
8 | Xpeng G6 | 322 |
9 | Mercedes EQA | 282 |
10 | Nissan Qashqai | 276 |
무역관이 코펜하겐에서 열린 eCar Expo(10.25.~27. 코펜하겐 벨라센터)에 참여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긴 주행 거리, 빠른 충전 속도, 그리고 추운 날씨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열펌프 등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 모델들이 큰 관심을 받고 있었다.
특히 한국 전기차의 대표적인 모델인 기아 EV6는 10분 충전으로 약 300km를 달릴 수 있는 800V 급속 충전 기술과 고효율 열펌프 시스템을 모두 갖추고 있어 덴마크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기아 자동차의 현지 Product Manager는, "덴마크 시장은 배터리 성능과 효율성이 중요한 만큼, 한국 전기차의 기술력이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라며 "추운 날씨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하는 한국산 전기차의 특성이 덴마크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eCar Expo에서는 자동차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여러 충전기 회사도 참가해 전기차 관련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덴마크의 택시 회사인 Viggo는 유럽 시장을 겨냥해 Stella라는 자회사를 설립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를 통해 덴마크의 충전기 회사들이 유럽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과 동시에, 유럽 전기차 관련 시장 및 인프라 확대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전기차 보급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
○ 세금 공제 및 이산화탄소 부담금 부과
덴마크는 EU 회원국으로서 EU의 기후 목표와 정책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EU가 2021년 7월 발표한 'Fit for 55' 입법안은,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 입법안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으며, 탄소 배출에 대한 강력한 규제와 세금 부과를 통해 자동차 제조사에 단계적인 감축 목표를 적용하고 2035년부터 휘발유 및 디젤 차량의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다.
덴마크는 EU보다 5년 앞선 2030년부터 화석연료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독자적인 인센티브와 규제를 통해 전기차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전기차 구매 시 배터리 용량 1kWh당 1200크로네(약 173달러)를 공제해 주는 등록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법인차량을 전기차로 사용하는 회사에 대당 연간 1만5000크로네(약 2166달러)의 세액 공제를 수여해 기업이 전기차 도입을 장려하도록 했다. 2025년부터는 전기차 등록에 따른 세금 감면 혜택이 종료되나, 화석연료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른 추가 과세를 높여 전기차 전환을 더욱 촉진할 예정이다.
○ 충전 인프라 확장
EU는 2030년까지 최대 680만 개의 공공 충전소를 확충하고, 각국이 이를 충족할 수 있도록 대체 연료 지침을 강화했다. 덴마크는 이에 따라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도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덴마크의 주택 조합(Housing Association)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주택 단지 내 전기차 충전소 설치를 위해 9250만 크로네(약 1336만 달러)를 배정했으며, 충전 인프라 기술 발전을 위해 600만 크로네(약 86만7000달러)를 투입해 충전 기술 지식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3년부터 2026년까지는 직장에서 전기차 충전 시 발생하는 전기 비용에 대해 세금 면제 혜택을 제공해, 회사와 개인이 전기차 충전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최근 3년 사이, 전기차 충전기 수는 주유기 수의 7배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현지 차량 에이전트사의 담당자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덴마크의 경우 이미 많은 공공 충전소가 설치돼 있고, 가정용 충전기의 보급률도 높기 때문에 정부는 공공 충전소 설치뿐만 아니라, 대형 충전소를 통한 고속 충전기 확충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덴마크 정부의 전기차 인프라의 확장 계획을 언급했다.
시사점
덴마크는 유럽 내에서 가장 앞선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전기차로의 전환이 그 어느 국가보다 빠른 수준이다. 이를 방증하듯 최근 덴마크 정부는 2030년까지 화석연료 차량 판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발표했다.
덴마크의 전기차 전환은 한국의 완성차 기업뿐만 아니라 관련 부품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정부는 전기차 전환의 핵심인 충전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충전기, 케이블, 배터리 관리 시스템 등 전기차 관련 부품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EU와 덴마크의 규제 및 인증 기준을 철저히 파악하고 이를 충족할 수 있는 품질 관리와 사전 준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일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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