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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 시장 동향 본문
2024년 대만 반도체 산업규모 5조 대만달러 돌파 기대…파운드리 분야가 과반 비중
한국은 대만의 4위 시스템반도체 수출대상이자 5위 메모리반도체 수출대상
시장 동향
대만 경제부 산업기술사 자료를 기준으로 반도체 설계(팹리스), 파운드리, 패키징·테스트 분야에서 대만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각각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분야 대만의 세계 시장점유율(2023년 생산액 기준)>
(단위: 억 US달러, %)
분야 | 대만 내 생산 기준 | 대만기업의 해외 생산 포함 기준 | ||
생산액 | 세계 시장점유율 | 생산액 | 세계 시장점유율 | |
팹리스(세계 2위) | 337.0 | 18.5 | 351.0 | 19.3 |
파운드리(세계 1위) | 752.1 | 70.8 | 798.9 | 75.2 |
패키징·테스트(세계 1위) | 158.0 | 42.5 | 187.1 | 50.4 |
미-중 경쟁과 팬데믹 이후 디지털전환 추세, AI 열풍 등에 힘입어 대만 반도체 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대만반도체산업협회와 대만 공업기술연구원이 발표하는 자료에 따르면, 2020년 3조 대만달러(약 938억 US달러)를 넘어선 대만 전체 반도체 산업규모는 2024년에 5조 대만달러(약 1,563억 US달러), 2025년에 6조 대만달러(약 1,875억 US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TSMC로 대표되는 파운드리가 전체 산업규모의 과반 비중(2023년 기준, 57.4%)을 차지하며 팹리스가 25% 비중으로 뒤를 잇는다. 후공정(패키징·테스트) 분야는 13%대이며, 메모리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9%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반도체 산업규모 성장 추이>
(단위: 억 대만달러)
교역 동향
대만 HS코드 8542를 한국 MTI코드에 대입할 때 크게 메모리반도체, 시스템반도체, 집적회로반도체 부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수출, 수입 모두 시스템반도체가 과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수출에서 시스템반도체의 기여도가 88.0%로 압도적이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수출보다 수입이 크다. 수출에서 메모리반도체의 기여도는 11.9%에 그친 반면 수입에서는 40.7% 비중을 차지했다.
<대만의 HS코드 8542 품목 교역 구조(2024년 1~9월 기준)>
(단위: 백만 US달러, %)
품목 구분(HS코드) | 수출 | 수입 | ||
금액 | 비중 | 금액 | 비중 | |
시스템반도체(8542.31/33/39) | 103,528 | 88.0 | 39,693 | 59.0 |
메모리반도체(8542.32) | 14,036 | 11.9 | 27,389 | 40.7 |
집적회로반도체 부품(8542.90) | 85 | 0.1 | 201 | 0.3 |
총계(8542) | 117,649 | 100.0 | 67,283 | 100.0 |
2020~2022년 수출이 급격하게 증가한 시스템반도체는 2023년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7.9% 감소에 이어 2024년에는 9월 누적 기준으로 4.4%가 감소했다. 2016년부터 반등을 시작해 2022년까지 증가세를 이어가던 메모리반도체 수출도 2023년 19.4% 감소에 이어 2024년 7.8% 감소(9월 누적 기준)했다.
수입은 시스템/메모리 반도체 모두 2024년 들어 반등세를 보인다. 2023년 시스템/메모리 반도체가 각각 14.8%, 20.3% 감소하면서 2024년에는 9월 누적 기준 12.6%, 57.8% 증가(전년동기대비)했다.
<시스템/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입 동향>
(단위: 억 US달러)
대만은 시스템반도체의 과반과 메모리반도체의 약 절반을 중국(홍콩 포함 기준)으로 수출하고 있다. 수입은 시스템/메모리 반도체를 불문하고 대 한국 수입이 가장 많다. 특히, 메모리의 경우 대 한국 수입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며 전년동기대비 증감률은 124.2%로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시스템/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수입 대상국 Top5(2024년 9월 누적 기준)>
(단위: 백만 US달러, %, %)
시스템반도체 | ||||||||
수출 | 순위 | 수입 | ||||||
국가·지역명 | 수출액 | 비중 | 증감률 | 국가명 | 수입액 | 비중 | 증감률 | |
중국 | 30,663 | 29.6 | 8.7 | 1 | 한국 | 7,443 | 18.8 | 20.5 |
홍콩 | 24,258 | 23.4 | -19.0 | 2 | 중국 | 7,293 | 18.4 | 8.0 |
싱가포르 | 10,624 | 10.3 | -14.1 | 3 | 말레이시아 | 5,001 | 12.6 | 95.1 |
한국 | 8,487 | 8.2 | 1.3 | 4 | 미국 | 2,792 | 7.0 | -16.6 |
일본 | 6,790 | 6.6 | -32.0 | 5 | 싱가포르 | 1,793 | 4.5 | -13.0 |
전체 | 103,528 | 100.0 | -4.4 | - | 전체 | 39,693 | 100.0 | 12.6 |
메모리반도체 | ||||||||
수출 | 순위 | 수입 | ||||||
국가·지역명 | 수출액 | 비중 | 증감률 | 국가명 | 수입액 | 비중 | 증감률 | |
중국 | 4,566 | 32.5 | -13.0 | 1 | 한국 | 12,236 | 44.7 | 124.2 |
싱가포르 | 3,920 | 27.9 | 11.3 | 2 | 중국 | 5,938 | 21.7 | 16.1 |
홍콩 | 2,101 | 15.0 | -32.8 | 3 | 일본 | 4,800 | 17.5 | 31.8 |
일본 | 1,108 | 7.9 | -34.2 | 4 | 싱가포르 | 888 | 3.2 | 1.5 |
한국 | 939 | 6.7 | 323.8 | 5 | 미국 | 289 | 1.1 | -15.3 |
전체 | 14,036 | 100.0 | -7.8 | - | 전체 | 27,389 | 100.0 | 57.8 |
수출규제 및 가격동향
HS코드 8542에 속하는 반도체는 원칙적으로 자유롭게 수출할 수 있다. 다만, 일부 하위 품목의 경우 이란 또는 북한으로 수출 시 대만 경제부 국제무역서(또는 경제부 위탁기관)의 전략적 하이테크 품목(SHTC, Strategic High-Tech Commodity) 수출허가증을 취득해야 수출할 수 있다.
대만 수출 통계 기준, HS코드 8542 품목의 2024년 1~9월 평균 수출단가는 킬로그램당 4,98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가했다. 연평균 수출단가는 미·중 무역경쟁 이전에 킬로그램당 2,500달러대이던 것이 5,0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배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HS코드 8542 품목의 평균 수출단가>
(단위: 킬로그램당 US달러)
대만 경제부 통계처가 집계하는 반도체 웨이퍼 제품의 판매량·판매액(내수+수출 기준)을 기준으로 무역관이 산출한 평균 단가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웨이퍼 크기별로 12인치 이상 제품의 판매단가가 특히 크게 올랐다. 2017/2023년 대비 기준 12인치 웨이퍼의 평균 판매단가는 88.7% 급증한 가운데 8인치, 6인치 이하 제품의 단가는 각각 30%대 증가율을 보였다.
<6인치 이하, 8인치, 12인치 이상 반도체 웨이퍼의 평균 판매단가>
(단위: 웨이퍼 한 장당 US달러)
웨이퍼 크기 | 2017 | 2018 | 2019 | 2020 | 2021 | 2022 | 2023 |
6인치 이하 | 246 | 252 | 319 | 333 | 349 | 312 | 340 |
8인치 | 467 | 464 | 482 | 479 | 531 | 636 | 634 |
12인치 이상 | 3,024 | 3,081 | 3,233 | 3,500 | 3,893 | 4,843 | 5,524 |
경쟁동향 및 유통구조
대만 반도체 산업은 파운드리 분야의 세계 1위 기업 TSMC, 후공정 분야의 세계 1위 기업 ASE홀딩스, 팹리스 분야의 세계 5위 기업 미디어텍이 업계 내 다른 경쟁자들과 압도적인 매출 격차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분야별 대만 주요 반도체 기업(2024년 9월 누적 매출액 기준)>
(단위: 억 대만달러, 전년동기대비 %)
팹리스 | 파운드리 | 후공정(패키징·테스트) | |||
기업명 | 매출액(증감률) | 기업명 | 매출액(증감률) | 기업명 | 매출액(증감률) |
MediaTek | 3,925(29.2) | TSMC | 20,258(31.9) | ASE Holdings | 4,331(2.8) |
Realtek | 870(19.9) | UMC | 1,719(2.6) | PTI | 562(9.4) |
Novatek | 775(-6.9) | PSMC | 336(2.2) | KYEC | 196(10.8) |
Raydium | 187(39.1) | VIS | 325(13.7) | ChipMOS | 173(10.7) |
Fitipower | 141(12.3) | Nuvoton | 247(-8.3) | Chipbond | 150(-1.8) |
파운드리는 특히 대만기업의 국내외 역할비중이 높은 분야다. 공급망 재편 흐름에 따라 대만 파운드리 업계는 해외로 활동반경을 넓혀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거 대부분의 생산거점이 대만에 있었던 TSMC는 중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독일로 사업망 확대를 추진 중이다. 한편으로는 대만 내 1나노급 생산거점도 물색하고 있다. TSMC의 해외투자진출은 ‘최첨단 공정은 대만에서 우선 도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TSMC의 생산거점 분포 현황>
구분 | 거점 소재지와 공장번호(공정수준) | |
웨이퍼 공장 | 12인치 | - 대만: 신주⑫(3나노~0.13마이크로), 타이난⑭(12나노~0.13마이크로), 타이중⑮(6/7/10/22/28나노), 타이난⑱(3/5나노), 신주⑳(2나노를 2025년부터 양산), 가오슝㉒(2나노를 2025년부터 양산) - 중국: 난징⑯(28/22/16/12나노) - 미국: 애리조나주㉑(1기:4나노를 2025년 상반기부터 양산, 2기:2/3나노를 2028년부터 양산, 3기:2나노 이하 공정을 2030년 전에 양산 시작) - 일본: 구마모토㉓(1기:28/22/16/12나노를 2024년 4분기 중 양산 시작, 2기:6/7나노를 2027년 말부터 양산) - 독일: 드레스덴㉔(28/22/16/12나노를 2027년부터 양산) |
8인치 | - 대만: 신주③(0.15~0.5마이크로), 신주⑤(0.11~0.18마이크로), 타이난⑥(0.11~0.18마이크로), 신주⑧(0.11~0.25마이크로) - 중국: 상하이⑩(0.11~0.35마이크로) - 미국: 워싱턴주⑪(0.18~0.35마이크로) | |
6인치 | - 대만: 신주②(0.45마이크로) | |
후공정 공장 | - 대만: 신주①, 타이난②, 타오위앤③, 타이중⑤, 먀오리⑥, 쟈이⑦(2028년부터 양산) |
대만 2위이자 세계 4위 파운드리 기업인 UMC는 대만을 비롯한 중국, 싱가포르, 일본에서 총 12개 생산거점을 운영 중이며 싱가포르에서 12인치 팹 확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D램 제조에서 파운드리로 분야를 전환한 PSMC는 기술이전 방식으로 대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에서 타타그룹의 현지 첫 12인치 팹 설립사업을 지원(공장 건립 및 제조기술이전 측면의 협력을 제공) 중이며, 일본에서도 현지 기업과 협력해 12인치 팹 설립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협력사업은 2023년 8월 합작회사 설립 후 1년여 만에 무산됐다.
TSMC가 대주주로 있으며 8인치 웨이퍼를 생산 중인 대만 4위 파운드리 업체 VIS는 싱가포르에서 첫 12인치 팹 설립을 추진 중이며 2027년부터 양산 예정이다.
반도체 유통업체는 종합반도체기업(IDM), 팹리스와 전자제품 제조사 사이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대만 주요 반도체 유통업체로는 W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WPG홀딩스 등이 있다. 글로벌 IT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W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2023년 기준 세계 랭킹 4위(시장점유율 9.9%)의 반도체 유통업체다. 2024년 4월 동종업계의 캐나다 기업 퓨처일렉트로닉스(Future Electronics)를 완전 인수하면서 세계 시장점율이 12%대로 커지고 세계 1위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 2023년 퓨처일렉트로닉스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2.3%였으며, 세계 1위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11.4%였다.
WPG홀딩스는 2023년에 W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0.2%포인트 격차로 세계 랭킹 3위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다. W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대형 M&A로 현지 시장 내 순위가 1위에서 2위로 밀려났지만 세계 랭킹은 올라갔다. 2023년 세계 1~4위 미국·대만 기업의 2024년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WT마이크로일렉토닉스와 WPG홀딩스는 2023년 세계 랭킹 1~2위의 미국기업을 제치고 세계 1~2위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슈프림 일렉트로닉스(Supreme Electronics)도 세계 랭킹 10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대만기업이다. 2023년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은 2.4%에 달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이 외에도 이덤(EDOM)이 현지 반도체 유통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 1.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율 및 인증
HS코드 8542는 무관세 품목이며 별도 인증이 요구되지 않는다.
시사점
반도체는 대만 경제의 근간을 이루며 글로벌 공급망 내 기여도가 높은 산업이다. 대만 반도체 산업의 생산활동에 문제가 생기면 전자제품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글로벌 공급망이 영향을 피하기 어렵고, 대만 경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만이 민·관·학·연 전반에 걸쳐 반도체 산업의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데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책·제도 측면에서 대만은 반도체를 '5대 신뢰산업'의 주요 일환으로 선정했으며 대만 반도체 산업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 첨단 생산공정·패키징 기술 개발, 팹리스 분야의 개발역량 강화 및 규모화,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대만은 R&D 투자와 첨단공정용 설비 투자를 지원하는 '대만형 칩스법', 반도체 칩 설계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칩 구동 대만산업혁신계획’, 석·박사급 반도체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반도체 대학원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대만 반도체 기업에 대한 주목도와 영향력이 높아진 만큼 대만기업들도 국내외에서 사업망을 넓혀가며 활약하고 있다.
한국과 대만은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자로 겨루고 있는 한편 서로 활발한 교역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만 반도체가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공급망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현지 반도체 산업환경 변화와 민·관 차원의 대응 동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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