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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인프라 프로젝트로 성장하는 말레이시아 건설 산업 본문

투자

메가 인프라 프로젝트로 성장하는 말레이시아 건설 산업

DDOL KONG 2024. 9. 26. 03:31

말레이시아 건설산업, 엔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
정부 주도의 대형 프로젝트로 시장 꾸준한 성장 전망
가격경쟁력있는 제품과 말레이시아 현지 관행 이해가 중요


말레이시아 건설 산업 동향

말레이시아의 건설 산업은 2023년에 566억6000만 링깃(약 123억7000만 달러)으로 2022년에 등록된 534억4000만 링깃(약 118억7000만 달러)보다 6.1% 증가했다. 말레이시아의 건설 산업은 대부분 국내 건설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하고, 다른 경제 분야와 전략적이고 광범위하게 연계돼 있어 말레이시아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말레이시아의 건설 산업은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가 이끌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정부는 정책적으로도 건설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통계청(DOSM, Department of Statistics Malaysia)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건설 산업 부가가치는 지난해 대비 11.9% 성장했으며, 2023년 4분기에는 지난해 대비 3.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툭 세리 아마드 마슬란(Datuk Seri Ahmad Maslan) 말레이시아 건설부 차관은 올해 건설 부문이 총 1800억 링깃(약 400억 달러)의 개발 공사 예산 할당에 힘입어 긍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건설 부문은 2024년 예산에서 총 900억 링깃의(약 400억 달러) 개발 지출을 위한 두 개의 대규모 자금 배정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건설 산업에 900억 링깃(약 200억 달러)을 할당했으며, 이 중 40%는 2024년에 집행될 예정이다. 또한, 민간 부문에서 900억 링깃(약 200억 달러)이 추가로 배정돼 정부와 민간 부문에서 건설 부문에 총 1800억 링깃(약 400억 달러)을 확보할 수 있다.

건설 산업은 레저 및 숙박 인프라, 제조 시설, 도로,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에 힘입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5.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9월, 말레이시아 정부는 산업 부문을 확장하고 수출 부문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30년까지 신산업 마스터플랜(NIMP)을 통해 950억 링깃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건설 산업 키워드 1: 정부 주도의 시장 성장

말레이시아 건설 산업의 가파른 성장에는 정부의 지원이 있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건설 부문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정부 이니셔티브가 시행되고 있다.

12차 말레이시아 계획(12MP, 12th Malaysia Plan)은 연결성 및 교통 인프라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는 인프라 건설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1년부터 2025년 사이 건설 부문에만 150억 링깃(약 675억 달러)의 추가 정부 지출이 이뤄질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2025년까지 저렴한 주택 50만 채를 건설하겠다는 국가 저렴 주택 위원회(National Affordable Housing Council)의 야심 찬 목표를 통해 주택 소유를 장려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는 신규 주택의 수요 증가와 맞물려 주거용 건설 시장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신산업 마스터플랜 2030(New Industrial Master Plan 2030, NIMP 2030)에서 투자 유치 활성화를 명명함에 따라 비주거용 건설 시장 역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 건설 정책 2030(National Construction Policy 2030, NCP 2030)은 전체 건설 부문을 디지털화 시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건설 부문의 디지털화'를 주제로 한 노동부의 NCP 2030은 국내 건설 산업이 국제적인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추도록 촉진할 것이다. 이 정책은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한 국가 발전을 하는 데 있어 공공 및 민간 건설 부문에서 참고 자료이자 가이드 역할을 해 말레이시아 건설 시장의 질적인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말레이시아 건설 산업이 정부의 주도만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엔데믹 이후 민간 부문에서도 데이터센터 개발, 고층 주거 프로젝트 등 여러 건설 프로젝트가 시행되면서 시장이 성장세를 보였으나, 말레이시아 건설시장의 큰 축이 정부임은 부정할 수 없다.

말레이시아 건설 산업 키워드 2: 메가 인프라 프로젝트

말레이시아의 건설 부문은 2023년 9월 기준 9144개의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다. 이 프로젝트의 민간 투자 규모는 630억 링깃(약 132억 달러), 정부 투자 규모는 840억 링깃(약 176억 달러)에 달한다.

말레이시아 예산 2024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페낭 LRT, 사바 및 사라왁 연결 도로, LRT 3 복원과 같은 여러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의 2024년 개발 지출 예산 900억 링깃(약 188억7000만 달러)의 일부가 아래 프로젝트에 지출될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이거나 논의 중인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인프라 프로젝트는 아래의 표와 같다.

<말레이시아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

프로젝트 지역(주) 주요 내용 상태
LRT 3 (경전철) 말라카, 조호르 바루 말라카와 조호바루를 연결하는 경전철 노선 진행 중
ECRL (동부 연안 철도) 동부, 서부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동부와 서부를 연결하는 철도 노선 진행 중
클랑 계곡 철도 이중화 슬랑오르 클랑 계곡의 철도 노선 두 개 트랙으로 확장 진행 중
판 보르네오 고속도로 보르네오 섬 보르네오 섬의 북쪽과 남쪽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진행 중
도시 대중교통 개선 사업 전국 도시 지역의 대중교통 개선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 중
MRT 3 (순환선) 쿠알라룸푸르 쿠알라룸푸르를 순환하는 지하철 노선 논의 중
KLIA 공항도시 쿠알라룸푸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주변의 물류 및 상업 허브 논의 중
페낭 교통 마스터 플랜 페낭 페낭의 교통 혼잡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 계획 논의 중
조호르 바루-싱가포르 
신속교통 사업
조호르 바루,
싱가포르
조호르 바루와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신속 교통 시스템 논의 중
사바-사라왁 연결 도로 사바, 사라왁 사바와 사라왁을 연결하는 도로  논의 중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고속철도
쿠알라룸푸르,
조호르바루 등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논의 중

 

혁신 산업의 발전으로 생겨난 프로젝트도 상당수다. 대표적으로 테크놀로지 파크 리튬 배터리 분리막 공장 프로젝트는 말레이시아 페낭에 40억 평방미터 규모의 리튬 배터리 분리막 공장의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 공장은 26.7헥타르의 부지에 위치하며 연간 40억 평방미터의 습식 공정 및 코팅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공장 건설은 2023년 4분기에 시작돼 2025년 3분기에 완공될 예정이며, 시설이 가동된다면 아세안 지역 최초의 저탄소 분리막 공장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아세안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분리막 공장이 될 것이다.

최근 말레이시아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려는 글로벌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데이터센터 관련 건설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세데낙 JH1 데이터센터 캠퍼스 프로젝트는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의 12.5ha 부지에 150MW 규모의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는 2023년 4분기에 시작돼 2025년 4분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완공되면 데이터센터(DC) 캠퍼스는 아세안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캠퍼스가 돼, 말레이시아의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다. 이 외에도 2024년 3월 사이버자야, 2024년 5월 셀랑고르의 엘미나 비즈니스 파크, 2024년 6월 조호르주 옐로우우드에서도 데이터센터 공사 수주가 잇따라 발표됐다.

말레이시아 건설 산업 관련 전문가 코멘트

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 건설 시장에서 주요 국제 기업이 전체 시장의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이 덜 치열하다고 말한다. 또한, 주거 및 교통 건설 부문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사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주요 건설업체인 케르자야 프로스펙 그룹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후 건설 산업의 성장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 및 부동산 청구서 증가에 힘입어 2023 회계연도 이익이 20% 증가하기도 했다. 또한, 케르자야 프로스펙 그룹은 한국회사와 합작해 페낭 안다만섬에서 20억 링깃(약 4억5000만 달러) 규모의 새로운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고 언론에서 밝혔다.

Varia Bhd(구 스텔라 홀딩스 Bhd)의 전무이사 다툭 벤슨 라우는 부문별 성장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클랑계곡 철도 프로젝트와 홍수 완화 프로그램 등의 공공 프로젝트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회사는 홍수 완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편,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에서는 현지 건설업체인 솔리드 호라이즌의 제임스 여 이사와 말레이시아 건설 시장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 이사는 한국의 창문, 건축자재, 바닥재 등의 제품을 수입 및 유통하는 업체를 운영해 한국 제품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설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현재 많은 기회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한국 제품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최첨단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현지 비즈니스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CIDB(Construction Industry Development Board, 말레이시아 건설업 규제 기관)표준 준수 등 현지의 관행에 대해 사전에 숙지하는 게 좋다고 첨언했다. 가격 문제도 중요한 고려 사항 중 하나인데, 현재 저렴한 가격과 품질로 인해 중국 제품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시사점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로 말레이시아의 건설 시장은 한동안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국가경제발전계획(NCP) 2030에 따라 혁신과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말레이시아 건설 시장은 외국 기업에 상당한 기회를 제공한다.

다만, 앞서 현지 업체의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인프라 프로젝트에 있어 외국 기업이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의 관행에 대한 이해가 선제 돼야 한다. 특히 최근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이 말레이시아에 경쟁적으로 진출하는 만큼, 한국 기업의 성공 여부는 현지 파트너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규제 프레임워크 활용,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차별화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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