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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늘고 주거 공간 축소된 미국, 공간 절약형 가구가 뜬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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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늘고 주거 공간 축소된 미국, 공간 절약형 가구가 뜬다

DDOL KONG 2024. 8. 13. 03:09

미국 4가구 중 1가구 이상이 1인 가구
스튜디오 아파트 주거 공간은 10년 사이 10% 축소
좁은 공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공간 절약형, 다기능 가구 수요 상승


미국 1인 가구 늘고, 아파트 주거 공간은 축소

미국 내 1인 가구 비율이 증가하고, 혼자 거주하는 주거 공간의 규모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지난해 발표한 미국인의 1인 가구 비율은 전체의 27.6%로 1940년 인구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내 4가구 중 1가구 이상이 홀로 사는 1인 가구라는 의미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11.1%를 차지했으며, 15~64세는 16.5%로 조사됐다.

<1940~2020년 미국 1인 가구 비율 추이>
(단위: %)


이처럼 1인 가구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면서 주거 공간도 변화하고 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1인이 거주하는 스튜디오(원룸 형태의 주거공간) 아파트의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년간 주거비 상승과 건축 비용 증가 등의 요인으로 신축 아파트의 스튜디오 면적이 축소됐다. 주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소규모 스튜디오가 부동산 소유주와 임차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맨해튼 지역에서 활동하는 A 중개업체의 부동산 중개인은 KOTRA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이후 아파트 렌트비가 크게 오르면서 예비 임차인들이 임대료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라며 “재정적인 부분을 고려해 좁더라도 좀 더 저렴한 집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아파트 렌트 정보 사이트인 렌트카페(RentCafe)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10년간 신축 스튜디오 아파트 면적이 10% 정도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의 신축 스튜디오 아파트의 평균 면적은 10년 전보다 54스퀘어피트 줄어든 445스퀘어피트(41.3㎡)다. 주거비가 급증하면서 면적이 비좁아도 월세가 낮은 아파트로 임차 수요가 몰리고 있고, 부동산 개발 업체 측도 면적을 줄이고 세대수를 늘려 임대하는 방식을 선호해 전반적으로 아파트 면적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300스퀘어피트 규모의 스튜디오 아파트를 임대하는 시애틀의 프레몬트 빌리지 아파트 매니저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들은 큰 경제적 부담을 갖지 않고 효율성에 집중한다”라며 “잠을 자고 식사를 해결하는 기능으로써의 주거공간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0년간 미국 스튜디오와 1베드룸의 아파트 평균 면적은 줄었으나 2베드룸 아파트와 3베드룸 아파트의 면적은 각각 7스퀘어피트와 19스퀘어피트씩 늘었다.

<2014~2024년 미국의 신축 아파트 규모별 평균 면적 변화 추이>
(단위: 스퀘어피트)


커지는 공간 절약형 가구 수요

1인 가구 비율이 늘고, 주거 공간이 좁아지면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구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용자들이 공간을 절약할 수 있는 가구를 소개하고, 배치 방식에 대한 아이디어를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 이밖에 여러 매체에서는 공간 절약형 주방 가전과 가구를 추천하는 기사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가구 기업들이 제품의 사이즈를 줄인 소형 모델 옵션을 늘리고, 다용도로 사용 가능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축소되고 경계가 사라진 주거 공간에 최적화된 접이식 가구와 다기능 가구가 호응을 얻고 있고, 최근에는 가구 이동을 통해 한 공간을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가구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가구 기업인 이케아는 소규모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기능 가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케아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도시 거주자들이 좁은 주거 공간에서 먹고 잠을 자는 것 외에도 친구를 초대해 함께 식사를 하거나 취미를 즐기기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러한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연구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임을 소개하고 있다. 이케아는 접이식 테이블, 침대, 책상과 다용도 벤치 등 여러 가지 접이식 가구와 다기능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좁은 공간을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이케아의 다기능 가구 컨셉 스케치>


오리(Ori)는 소규모 스튜디오 개발업자들이 많이 찾는 스마트 가구 기업으로 꼽힌다. 사용하지 않는 가구를 벽으로 붙이거나 천장으로 올려서 공간을 확보하는 가구인 오리는 스튜디오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스마트 가구를 디자인해 판매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사 로우앤헷젤스(Lowe and Hetzel’s)는 최근 오리와 계약을 통해 아파트 내 오리를 빌트인으로 장착하기로 했다.

전망 및 시사점

KBV 리서치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는 미국 접이식 가구 시장은 2022~2030년까지 연평균 4.8% 성장해 2030년 그 규모가 1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납공간을 갖춘 접이식 소파, 확장이 가능한 테이블 등 공간 활용도가 높은 접이식 가구의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1인 가구 비율이 증가하고 주거지가 도심으로 집중되면서 1인 가구에 적합한 주거 형태가 각광받고 있다. 또 최근 수년간 미 전역에 주거비가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과거보다 축소된 주거 공간을 선호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 소비재의 대미 수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은 가족 형태의 변화와 재정적 이유에서의 주거공간 축소가 미국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이를 제품 개발과 마케팅 등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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