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미래 첨단 기술의 핵심, 로봇 산업

두바이 미래재단, 2032년까지 20만 개의 로봇 공급 계획 발표
두바이 재무부, 로봇 자동화로 약 180만 건의 거래에 39,000시간의 인력노동 절약


인공지능의 비약적 발전으로 로봇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며 미래 핵심 산업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최첨단 기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UAE 정부도 로봇 산업 육성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UAE는 호텔과 음식점, 배송 등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다양한 필드에 서비스 로봇을 보급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인력난 해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의 사용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 산업 구분

ㅇ 산업용 로봇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이란 자동 제어로 조종을 하는 매니퓰레이터(manipulator)의 조작 혹은 이동 기능을 갖고 각종 작업을 프로그램에 따라 산업에 사용되는 기계를 말하며, 주로 제조업에서 많이 활용된다. 또한 산업용 로봇에 대한 요구 사항을 다루는 ISO 10218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은 동작하는 동안 작업자의 안전을 고려해 안전 펜스 등을 설치해 인간 작업자의 접근을 철저하게 통제해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로봇을 의미한다. 산업용 로봇은 정확하고 빠른 작업과 복잡한 운영이 필요한 위험한 작업 등에 주로 사용된다.

ㅇ 서비스 로봇
서비스 로봇이란 제조업에 사용되는 로봇과 달리 가정용, 의료용, 국방, 농업용 등과 같이 제조업 이외의 분야로 응용 분야가 확장된 로봇을 말한다.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개인 서비스 로봇과 전문서비스 로봇으로 구분 지을 수 있다. 개인 서비스 로봇에는 가정용 청소 로봇과 개인용 교육 로봇 등이 속하고, 전문 서비스 로봇에는 물류, 의료, 건설, 국방 등에 활용되는 로봇을 의미한다.

UAE 정부의 로봇 산업 정책 및 공공서비스 도입

UAE는 로봇 기술과 AI의 발전을 통해 경제 다각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이는 국가 미래 비전인 ‘UAE Vision 2021’ 및 UAE 건국 100주년 기념 계획인, ‘센터니엘(Centennial) 2071’ 계획에 부합하는 목표로 기술 혁신을 통한 사회 및 경제 발전에 큰 중점을 두고 있다. 두바이 미래 재단(Dubai Future Foundation)이 주도하는 두바이 로봇&자동화 프로그램(Dubai Robotics and Automation Program)은 2032년까지 로보틱스 섹터에서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의 GDP 기여분을 9%까지 증대시키는 것이 주된 목표이며, 이를 통해 로봇&자동화 분야에서 글로벌 탑 10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현지 로봇 산업 관계자는 “두바이 정부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로봇 공학을 적용하는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물류 및 헬스케어 분야에서 자율 로봇의 활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은 두바이의 경제 다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바이 로봇&자동화 프로그램은 5대 중점 분야와 5대 전략 이니셔티브로 구성되어 있으며 향후 5년간 R&D를 강화할 예정이다. 두바이 미래재단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32년까지 서비스, 물류, 산업 등 섹터의 생산 효율성 증대와 두바이 경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만 개의 로봇을 공급할 계획을 발표했다.

UAE 정부는 로봇 기술 및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와 더불어,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여러 벤처캐피털 및 정부 기금 등을 설립하였으며, 이는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국내외 기업들의 UAE 시장 진입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UAE는 로봇 기술과 AI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국내외 대학과 협력하여 관련 학과 및 연구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로봇 공학 및 프로그래밍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기초 지식을 심어주고 있다.

UAE는 세계 각국의 기술 기업 및 연구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최신 로봇 기술과 AI 응용 프로그램의 선진적인 도입 및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UAE의 국제 협력은 공동 R&D 프로젝트, 혁신기술 이전, 로봇분야 전문가 교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로봇 기술의 상업적 활용을 활성화시키고, 해당 분야에서의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UAE 정부는 관련 규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로봇 기술과 AI를 활용하는 기업들은 더 유리한 사업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로봇 및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공공 서비스 향상, 교통 관리, 의료 서비스, 안전 및 보안 강화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신기술의 효용성과 실용성 등을 검증하고 있다.

올해 1월, 두바이 재무부(Ministry of Finance)는 내부 프로세스에 로봇 자동화 프로세스(RPA)를 도입하여 약 180만 건의 거래를 98% 이상의 정확도로 자동화하여 3만9000시간의 인력 노동을 절약하는 봇(Bot)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두바이 정부는 2022년까지 50개 이상의 무인 봇 서비스를 운영했으며, 2023년에는 1만2000시간의 작업 시간을 절약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재무부는 63개의 프로세스를 자동화하여 95% 이상 오류를 줄이고 평균 처리 시간을 65% 이상 단축했다.

두바이 재무부는 웹사이트에서 디지털 조달 플랫폼을 도입하여, 복잡한 조달 프로세스를 60일에서 6분으로 단축시키고,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정부 계약을 경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계획이다. RPA 도입의 다음 단계는 자동화된 프로세스 및 하위 프로세스의 총수를 100개 이상으로 늘리고, 모든 봇 처리 프로세스에서 오류를 98% 줄이며 평균 처리 시간을 추가로 10% 단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UAE 로봇 시장 수입 동향

UAE 산업용, 서비스용 로봇 수입동향을 살펴보면 ‘23년 수입 규모는 1700만 달러로, ’21년 대비 약 36% 증가하며 UAE 정부의 로봇 도입 활성화 현황을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수입대상국을 살펴보면 ‘23년 기준 중국이 370만 달러로 수입 대상국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캐나다가 2위, 대한민국이 170만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對 한국 수입 규모는 ’21년 대비 약 12% 증가하며 로봇 분야에서 상위 교역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UAE 로봇 적용 사례

ㅇ UAE 최초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 ‘Talabot’

2023년 2월, 두바이 도로교통청(RTA, Road and Transport Authority)은 두바이 통합 경제구역청(DIEZ, Dubai Integrated Economic Zones Authority), 식품 배달 전문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인 탈라밧(Talabat)과 파트너십을 통해 자율주행 식품 배달 로봇인 ‘탈라봇(Talabot)’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UAE 최초로 이루어지고 있는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 시범 운영은 두바이 실리콘 오아시스(DSO, Dubai Silicon Oasis) 지역의 중심지에서 이뤄지고 있다. DSO 내에 위치한 Cedre 쇼핑센터로부터 반경 3km 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15분 내로 배달이 가능하다. 배달 앱인 탈라밧을 통해 제휴 식당으로부터 탈라봇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배달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탈라봇은 장착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AI 기술을 기반으로 정해진 경로에 따라 장애물을 피해 이동한다. 탈라봇에 적용된 AI 기술은 두바이 정부의 규제 및 이슬람 현지 정서 등을 고려하여, 카메라로 촬영된 인물의 얼굴을 흐리게 처리해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되었다. 당초 탈라봇 3대로 반경 3km 내 Cedre Villas 지역에만 한정적으로 제공되던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는 현재 운영 경로가 4~5km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으며 점차 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ㅇ 두바이 수전력청(DEWA) 4족보행 로봇 도입

두바이 수전력청(DEWA)은 GCC 국가 중 최초로 보스턴 다이내믹스 사의 4족 보행 로봇인 Spot 로봇을 도입하여 2020년부터 내부 운영에 도입하기 위해 테스트 작업을 해왔다. 이런 움직임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하고 AI 기술을 적용시키고자 하는 DEWA의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Spot 로봇은 결함 감지, 고전압 케이블의 연결망 테스트, 수도관의 누수 감지, 보안 및 감시 순찰 수행, 멀티 앵글 카메라를 사용하여 건설 작업이 사양에 맞게 시행되도록 보조, 창고 같은 기타 시설 관리, 장애인 보조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ㅇ UAE 국영 방산업체 EDGE 그룹, 로봇 전투 차량 회사 Milrem Robotics 인수

UAE 방산기업 EDGE 그룹은 2023년 2월, 에스토니아의 로봇 공학 및 자율 시스템 전문 기업 Milrem Robotics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동 기업이 유럽 방위산업 시장에 투자한 주목할 만한 사례로, 무기 공급처를 다각화하려는 UAE의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부상자 후송, 탄약 공급 등 전투시 지원의 목적에 특화된 로봇을 지속적으로 개발 예정이다.

또한 Milrem Robotics는 2024년 1월 UAE 국군의 무인 지상 능력을 통합하기 위한 실험 및 시험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계약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에스토니아 방위산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1억 유로(약 1340억 원)에 달하는 규모이다. 해당 계약에는 33mm MK44 대포를 탑재한 추적형 로봇 전투 차량(RCVs:Robotic combat vehicles), 30mm M230LF 원격 무기 스테이션과 간접 사격 시스템을 장착한 테미스(THeMIS) 전투 유닛, 사격 감지 기능을 갖춘 테미스 옵서브(THeMIS Observe) 유닛의 공급 등이 포함된다. Milrem Robotics는 UAE의 군 인력이 첨단 무인 지상 시스템을 숙련되게 운용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교육 및 감독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사점

AI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로보틱스 분야는 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UAE 정부는 미래를 바꿀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과감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현지 로봇산업 전문가는 “UAE는 2030년까지 로봇공학 및 자동화 분야에서 세계 상위 10대 국가 중 하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AI와 로봇 기술을 국가의 주요 산업에 통합하여 스마트 시티 구축, 제조업 자동화, 물류 최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한국과 UAE는 로봇 제품의 수출입, 로봇 관련 혁신 스타트업의 투자 등 로봇 산업에서 양국 간 기회는 점점 확대될 전망이다. 2024년 1월, 대한민국 산업부는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2024~2028년)을 심의 의결했다. 주된 내용은 민관 합동으로 3조 원 이상 투자하여 오는 2030년까지 첨단 로봇 100만 대를 보급하고, 로봇 핵심부품의 80%를 국산화한다는 계획이다.

관련하여 올해 1월 LIG넥스원은 아부다비 로봇·무인 전시회 ‘UMEX 2024(Unmanned Systems Exhibition and Conference)’에 참가하여 대전차 유도무기와 무인수상정, 수중 자율 기뢰 탐색체,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 등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로봇·무인 시스템을 선보였다. 동 기업은 첨단 무기체계 개발 기술력과 군·산·학·연과의 전략적 협력을 기반으로, 유/무인 복합체계 등 연구개발과 투자를 지속하여 큰 폭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미래전투 분야를 중심으로 수출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두바이에서는 매년 중동 최대 규모의 IT 산업 전시회인 GITEX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44회를 맞은 GITEX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IT 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교류의 장이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적인 트렌드를 비롯해 시장 내 수요가 높은 기술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며 현장 네트워킹을 통한 잠재 협력 업체 발굴도 가능하다. 이번 회차는 2024년 10월 14일부터 18일까지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GITEX 참가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기에 참가기업의 만족도가 높은 편으로, 로봇 및 AI 관련 기술을 보유하거나, 중동에서 POC 및 시범사업 등을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참가하여 현지 트렌드를 읽고, 중동 진출을 위한 시작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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