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 의료로 지역 간 의료보건 서비스 격차 줄인다

2024년 중국 스마트 의료 시장 규모는 111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
중국 정부 다양한 스마트 의료 산업 정책 내놓아


현재 중국의 스마트 의료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빅데이터, AI 등 첨단 기술과 접목해 그 응용 범위를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제 스마트 의료는 국민 건강의 효율적인 관리와 복지 서비스 향상에도 매우 중요한 산업이 되고 있다.

관련 정책

중국 정부는 스마트 의료 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데, 이들 정책은 의료 시스템 개혁과 기술 혁신, 농촌 등 소외지역 의료보건 서비스 적용 확대, 의료보건 서비스 품질 제고 등을 골자로 한다.

중국 국가 보건위원회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전국 의료보건기관 103만2918개 중, 병원 수는 3만6976개로 전체 기관의 3.5%에 불과하다. 중국 사회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의료 자원은 주로 선진 대도시에 집중돼 있으며, 고급 의료인력은 주로 도시와 동부 연해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역 간 의료보건 서비스 격차를 줄이고자 AI 등 정보기술을 도입해 각종 진단 및 치료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원격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함으로써 의료 자원이 부족한 농촌 지역에 의료보건 서비스 접근도를 높이고 있다.

시장 현황

중상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중국 전체 스마트 의료 시장 규모는 2019년 11억3600만 위안에서 2023년 62억8500만 위안으로 지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24년 중국 스마트 의료 시장 규모는 111억3700만 위안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스마트 의료 시장은 크게 스마트 병원과 스마트 의약품 개발분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1) 스마트 병원

스마트 병원은 전통적인 병원 시설에 최신 정보통신 기술 등을 접목해 환자 진료 및 후속 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병원 내 시설과 각종 의료 장비 기술뿐 아니라 전반적인 병원 운영 시스템에도 AI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령 전자 의무 기록(Electronic Medical Record, EMR) 시스템을 도입해 환자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의료진 간 정보를 효율적으로 공유하고 관리하며, 이렇게 축적된 방대한 빅데이터를 통해 환자 건강 상태를 예측하고 개인 맞춤형 치료 및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덕분에 환자별 발생가능한 질병을 미연에 진단하고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울러 AI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온라인 진료 예약 시스템과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환자와 의료진 간의 쌍방향 소통 체계를 갖추고 여러 모바일 앱을 통해 환자가 다양한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스마트 병원은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중상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중국 스마트 병원 시장 규모는 58억4500만 위안이며, 2024년 시장 규모는 102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 스마트 의약품

스마트 의약품은 인공지능 기술을 의약품 연구·개발에 적용하는 것부터 실제 의료 분야에 적용하는 것까지를 아우르는데 의약품 개발, 임상실험, 생산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특히 환자의 유전자 정보나 의료 기록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개인 맞춤형 의약품을 제안하는 것과 더불어 의약품의 부작용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최근 딥파마인텔레전스(DPI)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신약 완제품 개발에는 평균 15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신약 후보 물질 확보에만 평균 5년이 걸리는데, 한 제약사가 신약 개발에 AI를 활용해 신규 타깃 발굴부터 선도물질 확보까지 7개월 만에 완료해 제반 소요 시간을 효과적으로 단축했다. 이미 많은 제약회사가 AI를 활용해 신약후보물질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상산업연구원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의 스마트 의약품 연구·개발 시장 규모는 3억6000만 위안에 이르렀으며 2024년에는 6억 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동향

최근 몇 년간 정부의 의료 산업 디지털화 정책과 스마트 의료 업계의 지속적인 기술 혁신으로 중국 스마트 의료 관련 기업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치차차(企查查)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1만4400여 개의 스마트 의료 관련 기업이 존재하며, 관련 신규 기업 등록 수는 2023년 2286개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과학원 주간지가 발표한 '2023년 스마트 의료 서비스 제공 업체 TOP50(2023智慧医疗解决方案提供商TOP50)' 순위에 따르면 상위 5위권에 포함된 기업은 이두커지(医渡科技), 알리건강(阿里健康), 핑안건강(平安健康), 동롼그룹(东软集团), 웨이닝젠캉(卫宁健康) 이다.

한편, 중국 스마트 의료 산업 생태계는 크게 정부와 병원, 제품과 서비스, 서비스와 소비자, 제품과 소비자, 스마트 지불 5가지 유형으로 구성해 살펴볼 수 있다.

시사점

중국 정부는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장강삼각주, 홍콩·마카오·대만, 청위(成渝, 청두·충칭), 내몽고, 구이저우(貴州), 간쑤(甘肅), 닝샤(寧夏) 등의 지역에 ‘동수서산‘(东数西算)이라는 메가급 디지털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그 일환으로 2021년 상하이 칭푸구 보건위원회(青浦区卫生健康委员会)는 상하이시와 쑤저우시 우쟝구(吴江), 저장 쟈산시(嘉善) 세 도시를 아우르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통합 의료 서비스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주: 동수서산은 전력난이 심한 중국 동부 지역을 대신해 해당 지역의 데이터를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서북 지역으로 가져와 처리하는 프로젝트

관련 협회 관계자 A는 KOTRA 상하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혁신적인 AI 기술 발전과 정부의 적극적인 장려 정책 덕분에 중국 내 스마트 의료 관련 업계는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특히 "스마트 의료시스템이 안정화된다면 현재 중국 내 가장 큰 숙제인 도농 간 의료 서비스 격차 및 의료진 부족 문제를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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