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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멕시코 투자 동향 본문
중국기업들의 공격적인 대멕시코 투자 잇달아, 우리 진출기업들의 현지 동향 모니터링 필요
현재 중국의 투자 규모는 평가절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 존재
중국기업들은 전용 산업단지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음
중국 기업들의 멕시코 진출
2018년 트럼프 정권 취임과 함께 미·중 경쟁이 과열되며 무역분쟁으로 이어졌고, 팬데믹과 러·우 사태로 인해 공급망이 교란되어 최종시장 가까이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미국 시장을 겨냥하는 중국 기업들은 중국 제품을 대상으로 한 고율 관세를 피하고 물류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미국에 인접한 멕시코로의 니어쇼어링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홍콩 포함)은 2006~2023 누적 투자 액수 집계 기준으로 17번째, 2023년 투자액 기준으로는 13번째로 멕시코에 투자를 많이 한 국가이다. 추이를 살펴보면 트럼프 정권이 출범한 2017년에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련 수입 제재가 강화되며 증가했고, 또 팬데믹 기간 공급망 교란을 겪으며 2019년 이후 다시 증가했다. 2021년부터는 홍콩을 통한 투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대멕시코 투자는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로, 2023년에 발표된 투자계획 기준, 중국은 미국에 이어 멕시코의 제 2위 투자국이다. 이는 기존 투자 추이 대비 현격히 증가한 금액으로, 2023년 말 발표된 보고서에서 멕시코 경제부는 중국, 덴마크, 호주, 한국, 대만 등 기존의 주요 투자국(미국, 스페인, 캐나다) 외의 투자국이 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의 대멕시코 투자 세부 분석
① 유형별
투자 유형별로 보면 2006~2023년 누적 기준 신규 투자(19억3580만 달러)의 비중이 재투자(9억2730만 달러)보다 높은 편이다.
② 지역별
지역별로는 2006~2023 누적 투자액 기준, 수도인 멕시코시티(19%), 중부지역 할리스코(17%), 마야 열차가 건설되고 있는 유카탄(15%) 지역에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③ 업종별
멕시코에 투자한 중국기업들은 제조업, 금융업, 광업, 에너지 개발, 통신 인프라, 부동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 제조업 중에서는 자동차의 비중이 가장 크며 그 외 전자기기, 섬유 방직, 플라스틱 등 제품들도 제조 중이다. 최근에는 자동차와 부동산 분야의 공격적인 투자가 돋보인다. 2023년 멕시코에 신규 진출하거나 투자를 발표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GAC Motor, Great Wall Motors(GWM), Geely, JMC, Changan, JAC, MG, Chirey, BYD, SEV 등이 있으며 부동산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 전용 산업단지 개발이 진행 중이다.
멕시코 진출 주요 중국 기업
멕시코 경제부에 따르면 1967년부터 2023년까지 멕시코에 투자한 이력이 있는 중국 및 홍콩 기업은 총 1510여 개사(중국 1334, 홍콩 176)이다. 분야별 주요 기업들은 아래와 같다.
멕시코 산업단지협회(AMPIP, Asociación Mexicana de Parques Industriales Privados, A.C.)에 따르면 2024~2025년 사이 중국기업 77개사가 멕시코에 신규 진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2018~2022년 5년간의 평균치 대비 10%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현재 2020년에 발표된 투자 예정 건들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작년과 올해 발표되는 투자 건들은 빠르면 2025년부터 투자가 시작될 예정이다. 2023년, 2024년에 중국 기업들은 다수의 투자를 발표했는데 주요 투자 예정 건들은 아래와 같다.
멕시코의 중국기업 전용 산업단지
중국 기업들의 멕시코 투자 진출은 집단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2015년 11월에 중국은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산업도시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공식 발표했고, 총 10년 동안 3단계 개발계획으로 850헥타르에 달하는 부지가 개발 대상에 포함되었다. 전체 부지 중 50%는 제조공장의 부지로 10년 이내 중국기업 100개사로부터 15~2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유치 및 2만여 개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투자 개발사는 Holley Group, Futong Group 그리고 la Familia Santos로 개발사 3곳의 영문 앞 글자를 조합한 ‘Hofusan’으로 산업단지를 명명했다.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호푸산 산업단지(Hufsan Industrial Park)는 현재 1단계 개발계획이 완료된 상태로 200헥타르 규모 내 산업단지와 상업시설, 주거시설이 개발되었으며 2024년 기준 Hisense, Sunon, Skyish, Man Wah Holdings, Kuka Home 등 25개의 제조 기업이 입주했다. 멕시코 정부는 2023년 1월 산업단지 인근에 고속도로 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국의 투자 규모 평가절하 가능성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의 대멕시코 투자 규모가 평가절하되어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멕시코 경제부의 투자 통계로는 중국이 17번째로 많이 투자한 국가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현지에서 중국 기업들의 공장 설립은 가시적으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지 일간지 Milenio는 ‘멕시코 경제부에서 발행한 자료에 기밀투자에 대한 수치는 표기하지 않는다’라는 각주가 포함되어있다며 중국 투자가 공식 수치에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멕시코 국립대학교 UNAM의 부속 연구센터인 멕시코-중국 연구센터(CECHIMEX, Centro de Estudios China-México)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제3국 법인을 통해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 수치에 집계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주장하며, 실제 중국계 기업들의 투자는 경제부 집계치보다 500% 이상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CECHIMEX는 중국 기업이 샌프란시스코를 통해 멕시코에 투자하는 경우 법적 성격상 해당 투자가 중국이 아닌 미국의 투자로 집계된다며, 우회 투자의 사례를 제시했다.
전망 및 시사점
멕시코는 중남미 내 우리 기업들의 제1 투자 대상국이다. 우리 기업들이 많이 진출하는 국가인 만큼 경쟁국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데, 그중 최근 투자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에는 실제 중국계 기업의 투자액으로 예상되는 수치보다 평가절하되었다는 의견이 있으므로 멕시코 경제부 통계뿐 아니라 다양한 자료원을 통해 다면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2023년, 2024년 중국계 기업의 투자계획 발표가 쇄도함에 따라 2025년부터 특히 제조업 분야 중국기업의 투자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의 현지진출 동향을 선제적으로 파악하여 현지 업계 내 경쟁구도 변화를 예측, 현지 영업전략 수립 시 참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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