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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LKONG

주식하는 마음 본문

Book/주식

주식하는 마음

DDOL KONG 2021. 7. 14. 03:40

- 주식투자에서 손해를 봤다면 그 이유는 원칙 없는 부화뇌동 매매를 해서도, 잘못된 정보를 들어서도 아닙니다.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해서도 아닙니다. 매매를 지나치게 많이 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사악한 누군가가 내 주머니를 약탈한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증권사에, 나라에, 거래상대방에게 상납한 것입니다. 매일매일 충동적으로 잦은 매매를 반복하다 보면 확실히 돈을 잃습니다.

- 운이 큰 영향을 미치는 영역에서는 무엇이 제대로 된 방법인지 쉽게 알 수 없습니다. 좋은 원칙을 따랐더라도 결과가 나쁘게 나올 수 있고, 나쁜 원칙을 따랐더라도 결과가 좋게 나올 수 있습니다. 좋은 원칙은 '여러 번 반복했을 때' 좋은 결과를 내놓는 원칙입니다. 몇 번의 시행만으로는 원칙의 좋고 나쁨을 쉽사리 판가름할 수 없습니다.

-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있습니다.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물질'이라고 알려져 있죠. 세로토닌의 주요 역할은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의 수치를 적절히 조절해주는 것입니다. 도파민은 아까 동기부여와 습관 형성에 크게 기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라고 말씀드렸죠? 도파민의 또 다른 역할이 있는데, 바로 인식된 패턴에 대한 확신의 정도를 높여주는 것입니다. 

성공 경험을 한 사람은 세로토닌 수치가 높아집니다. 세로토닌 수치가 높은 사람은 행동거지가 다릅니다. 복잡적응계에서의 결과물은 자신의 실제 능력이나 의사결정 원칙의 적절성과는 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사람의 말이 얼마나 합리적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자신감을 봅니다. 우리 뇌의 깊숙한 곳에는 사회적 위치를 파악하는 계산기가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 지위가 높은 사람, 서열이 높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빠르게 알아봅니다.

- 의사결정을 반드시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이 한 문장ㅇ르 이해했다면 이 책을 다 읽었다고 봐도 됩니다.

인간은 자신의 과거 결정을 아주 많이 왜곡하여 기억합니다. 오늘 어떤 주식의 가격이 오르면 '아, 어제 사려고 했었는데!'라고 생각하고, 가격이 내려가면 '어제 팔려고 했었는데!'라고 생각합니다. 증권가에는 '아이톨쥬(I told you)'라는 속어가 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질때마다 "거 봐, 내가 뭐랬어. 이렇게 될 줄 알았어"라고 이야기하는 걸 비꼬는 표현입니다. 자신이 정말로 그렇게 될 거라고 예측했다면 그에 맞게 포지션을 바꾸었어야지요. 실제로 포지션을 바꾸지는 않고서 지나고 난 다음에 '아이톨쥬'라고 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워런버핏은 이렇게도 표현했습니다.

잘 보이는 백미러를 통해 시장을 보면 항상 쉬워 보이는 법입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응시할 수밖에 없는 전면 유리는 항상 뿌옇기 마련입니다.

- 의사결정을 하는 시간과 그 의사결정을 집행(매매)하는 시간을 분리하는 것이 나쁜 매매를 방지하면서 장기적으로 의사결정의 질을 높여가는 길입니다. 

- '내가 현재 이 금액을 100%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면, 오늘 이 주식을 신규로 얼마나 매수할 것인가.'

이렇게 질문을 던졌을 때 나오는 대답과 나의 실제 포지션(보유 비중 또는 보유량)이 크게 차이가 난다면, 포지션을 바꿔야 할 시점입니다.

- 일관성을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과를 평가할 때 외부 요인(내가 통제할 수 없었던 요인)과 내부 요인(내가 통제할 수 있었던 요인)을 함께 봐야 합니다. 결과가 잘 나왔을 때는 '내가 잘해서'라고 하고, 잘못 나왔을 때는 '운이 없어서'라고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남 탓을 하려면 잘됐을 때도 남 덕분이라고 하고, 내 덕분이라고 하려면 잘못됐을 때도 내 탓을 해야 합니다.

- 질문을 바꾸는 일은 우리 삶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대답할 수 없는 난감한 질문을 주고받다 보면 무의미한 결론으로 이어지고, 무의미한 경험이 무의미한 학습으로 쌓입니다.

좋은 질문은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어야 하고, 그 대답은 '틀릴 수 있어야' 합니다. '대답할 수 있다'와 '정답을 찾을 수 있다'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나쁜 질문을 좋은 질문으로 바꾸는 일은 정답을 구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대답을 구하기 위함입니다. 질문을 구축하는 일은 자신에 대한 검증 과정이기도 합니다. 나쁜 질문을 좋은 질문으로 변환하지 못한다는 것은 내가 풀어야 할 문제를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 투자를 시작할 때는 '내가 이 게임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즉, '얼마의 기간에 유의미한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가'에 대해 먼저 대답해야 합니다. 

- 마켓 타이밍을 추구할 수 없다면 매수 · 매도의 판단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질문을 이렇게 바꾸어볼 수 있습니다.

· 현재의 가격대는 얼마나 편안한가?

· 현 가격대에서 3년간 보유할 경우 연평균 기대수익률은 얼마인가?

· 만약 상승한다면 얼마나 상승할 수 있고, 하락한다면 얼마나 하락할 수 있는가?

- 전체 시장을 전망하고, 유망한 산업군을 선택하고, 그 산업군 내에서 가장 좋아 보이는 주식을 골라내는 방식을 '탑-다운' 접근법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식이죠.

①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 같으니 주식 비중을 늘려야겠다.

② 인터넷 산업이 전제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 같다.

③ 인터넷 산업 내에서 네이버나 카카오, 아프리카TV 중 가장 매력적인 주식을 고르자.

탑-다운의 반대 접근법은 '바텀-업'입니다. 전체 장세는 무의미한 흐름일 뿐이니, 좋은 주식 몇 개를 잘 고르면 결국 시장과 상관없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 주식을 팔까 말까 고민할 때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단 하나입니다. '아이디어가 소진됐는가?'

- 주식투자는 자본주의가 낳는 양극화라는 냉엄한 괴물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인덱스펀드와 ETF를 통해 우리는 시장 전체를 매수하여 그 성장의 과실을 누릴 수 있습니다. 시장 전체를 매수하여 장기적으로 보유한다는 것은 곧 자본주의의 생존에 베팅하는 일입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자본주의가 살아 있는 한 자본소득을 만들지 못하는 나의 상대적인 재산 순위는 남들보다 뒤처질 것입니다. 그 위험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이 바로 인덱스펀드와 ETF등을 통해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 그 이상의 수익률을 내기 위해서는 종목을 잘 선정하고 타이밍도 잘 맞추어야 하겠지요. 그게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만, 최소한 이 한 가지는 지켜주셔야 합니다. 주식을 매수할 때는 내 아이디어의 타임라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디어에는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아니, 있어야만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반증 불가능한 아이디어를 무한정 붙들고 있느라 손해를 보게 되니까요.

- 초과수익, 즉 남과 다른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남과 다른 아이디어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남과 다른 생각은 초과수익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닙니다.

- 워런버핏은 DCF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기업의 가치평가에 중요한 요소는 기업이 창출하는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입니다. 사람들은 항상 공식을 찾아다닙니다. 그러나 완벽한 공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 간단한 공식에 변수들을 완벽하게 입력하는 식으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이렇게도 이야기했습니다.

정밀하게 틀리는 것보다는 대략이라도 맞히는 게 낫습니다.

- 내재가치는 존재합니다. 그러나 유일하지 않습니다. 내재가치는 우리 마음속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재가치가 정확히 얼마냐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데 시간을 쓰기보다는, 내재가치를 측정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추측하는 것이 성과를 내는 데 더욱 유요할 것입니다.

- 남보다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다음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내 생각과 남들의 생각은 무엇이 다른가?

· 그 차이는 언제, 어떻게 매꿔지는가?

생각의 차이를 포착하는 것은 투자 기회를 찾는 첫걸음에 지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이 함정에 빠집니다.

'내 생각엔 시장이 틀렸어. 그러니까 지금 사야 해.'

이 두 문장 사이에는 아주 중요한 질문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중 핵심은 한쪽이 틀렸다는 것을 어떻게 깨닫게 되는가입니다. 

일단 나는 내가 옳다고 믿을 테니, 시장이 틀렸을 거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여기서 끝나면 안 된다는 것이 이 질문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입니다. 내가 아무리 옳다고 한들, 남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습니다. 앞으로 언제 어떤 이벤트가 벌어지고, 다른 사람들이 그 이벤트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대한 시나리오를 작성해야 합니다.

앞으로 벌어질 이벤트에 남들이 어떻게 반응할까를 추론하기 위해서는 지금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넘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또한 파악해야 합니다. '내 생각과 남들의 생각에 차이가 있는데, 왜 남들은 나처럼 생각하지 않을까?'에 답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 내가 틀렸음을 언제,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내가 틀릴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은 투자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데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뭐, 틀릴 수도 있지'라고 받아들이는 것과 '언제, 어떤 경로로 틀렸음을 인지할 수 있게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대단히 다릅니다. 틀릴 수 있으려면, 틀릴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설계해야 합니다.

· 내가 틀렸을 때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힌두교 경전 <바가바드 기타>에서는 '결과에 집착하지 마라'라는 말을 여러 번 강조합니다. 행동의 결과는 신의 뜻이지, 너의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결과가 잘 나왔다고 자만해서도 안 되고, 결과가 못 나왔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습니다. 결과에 집착하면 행동에 집중하지 못해 반드시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고, 올바른 행동을 함으로써 곧 나의 사명은 완수되는 것이고, 열반에 한 걸음 다가가는 것입니다.

- 만약 누군가가 어떤 전망을 했을 때 그 근거를 '내가' 기록해두지 않았다면, '나에게' 쌓이는 역량은 없습니다. 그저 다른 '예언가'를 계속 추종할 뿐이지요.

- 재테크에서 초과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답 안 나오는 노력을 하는 것 보다는, 적당히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춰놓고 남는 시간에 삶을 윤택하게 보내는 것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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