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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캐논도키와 RGB 방식 올레도스 증착기 개발 착수,차세대 비전프로 납품 목표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확장현실(XR) 기기에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납품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기술 격차를 벌려 현재 일본 소니가 점유하고 있는 애플 XR기기 시장을 빼앗아 오는 게 목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본 캐논도키와 RBG 방식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oS, 올레도스) 전용 증착장비 개발에 나섰다. 까다로운 고객사인 애플은 부품사에 발주를 넣을 때 사용 장비까지 지정하는 경우가 많다. 캐논도키는 애플이 가장 선호하는 증착장비 생산 기업이다.

가상 화면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해상도가 가장 중요하다. 이때 가장 중요한 부품이 올레도스다. 올레도스는 1인치 안팎의 실리콘 웨이퍼에 발광 유기물을 증착한 패널이다. 미세한 반도체 공정으로 화소를 생성하기 때문에 XR기기에 요구되는 3000~4000PPI(인치당 픽셀 수)를 구현할 수 있다.

애플은 1세대 비전 프로에 일본 소니가 제작한 'W-OLED+컬러 필터(CF)' 방식 올레도스를 채택했다. 소니의 올레도스는 W-OLED에서 나온 빛이 컬러 필터를 통과하며 이미지를 구현한다. LG디스플레이도 소니와 같은 방식으로 올레도스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해상도가 더 좋은 올레도스 패널로 차세대 비전 프로 납품을 따낼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애플은 3세대 비전프로에 RGB 방식 올레도스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이렉트 패터닝(dPd) 기술을 활용한 RGB 방식 올레도스 패널을 구현할 예정이다.

기존 'W-OLED+CF' 방식은 빛이 필터를 거쳐 이미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해상도 개선에 한계가 있다. RGB 방식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직접 발광 유기물을 증착한다. 이론적으로 RGB 방식 올레도스는 W-OLED+CF 방식보다 3배 좋은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소니나 LG디스플레이 방식처럼 컬러 필터를 넣어 만든 올레도스는 실제 밝기의 33%밖에 구현되지 않는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10월 미국 디스플레이 업체 이매진(eMagin)을 인수한 건 차세대 XR기기용 RGB 방식 올레도스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선익시스템에서 RGB 방식 올레도스 증착장비를 공급 받았다"며 "이번에 별도로 일본 캐논도키와 증착장비 개발에 돌입한 건 애플 XR기기 납품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익시스템 장비로 만든 올레도스는 내년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XR기기에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은 XR기기 비전 프로를 내년 1분기 말 출시할 예정이다. 디자인은 고글 형식으로 패널은 내부와 외부 각각 2개 탑재된다. 사용자에게 가상 이미지를 보여주는 올레도스는 고글 안쪽에 들어간다. 고글 외면에 들어가는 OLED 패널은 사용자 얼굴을 외부에 실시간으로 비춰준다.

초기 XR기기는 현실 위에 가상 이미지를 덧입힌 콘텐츠를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영역에 활용될 전망이다. 애플은 이를 넘어 업무용 PC, 노트북 시장까지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XR기기로 업무 화면을 보며 블루투스로 연결된 무선 키보드, 마우스 등을 사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애플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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