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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LKONG

전기차 둔화세…2차전지 공급과잉? 본문

투자

전기차 둔화세…2차전지 공급과잉?

DDOL KONG 2023. 11. 18. 21:27

낙관론 VS 비관론 혼재…시장 성장률 2024년 20%로 뚝
"성장기→성숙기 당연한 과정"…"배터리 경쟁심화 우려"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비관론과 낙관론이 맞서고 있다. 한쪽에서는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성장세는 보이지 못할 것'이라 말하고 있으며, 다른 한쪽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 말하고 있다. 이는 '서있는 곳이 다르면 보이는 것도 다르다'는 말을 증명하는 듯하다.

1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등록대수는 1377만 대다. SNE리서치는 올해 상반기에는 1484만 대를 예상했지만, 올해가 한달 여 남은 시점에 예상치를 107만 대 줄였다. 전기차 시장 성장률도 36.4%에서 30.6%, 전기차의 시장 침투율도 17.5%에서 16.2%로 하향 조정됐다.

전기차 시장 비관론은 전년 대비 급감한 시장 성장률에 기인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에 세 자리 수를 보인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2022년 60%, 2023년, 30%, 2024년 20%로 성장률이 매년 두 자리 수 이상 줄어든다.

지역별로 보면 2021년 대비 2022년 95%가 성장했던 중국 시장은 2023년 29%, 북미 지역은 지난해 91%에서 올해 51.3%, 유럽은 같은 기간 55%에서 20.4%가 예상되고 있다.

둔화세에 대한 우려는 시장 상황을 과대 해석한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주최로 열린 '2023 KAIDA 정책세미나'에서 "전기차가 팔리는 나라는 10여 개 국으로 많지 않다"며 "중국은 에너지와 환경 문제 때문에 전기차로의 전환이 시급하게 추진하고 있고, 전기차 시장에 그런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말했다.

2022년 전 세계 전기차 중 약 60%가 중국에서 판매됐으며 유럽은 24%, 북미는 10%다. 세 곳의 비중이 높다 보니 한정된 지역에서의 판매량 감소가 전체 전기차 시장 전망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달리 말하면 현재 비중이 높은 지역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의 성장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큰 틀에서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운영의 묘를 살려서 해볼 생각이 있다"며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국내 울산공장 내 전기차 전용 공장 계획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세를 성장기에서 성숙기로의 진입으로 여기는 모습이다. 유안타 증권은 미국의 전기차 시장 성장율은 2022~2026년 연평균 45.9%, 2027~2032년 17.7% 추산한다. 이 원장은 "전기차 수요는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올해도 40%를 보이며, 판매 지역도 증가세다"며 "이는 내연기관차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숫자로 두 자리 수를 계속 이어가기는 어렵고, 한 자리 수로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둔화세는 경기침체 영향도 크다. IMF는 세계 경제 성장률로 지난해 3.4%에서 올해 2.9%, 같은 기간 선진국은 2.7%에서 1.2%로 하락할 것이라 전망했다. 여기에 유럽을 비롯한 각 국가들이 보조금 축소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제한적이게 됐다.

이를 반영해 전기차 시장도 이제는 가격 경쟁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이 원장은 "전기차 모델 수만 봐도 내년부터 엄청나게 많은 모델이 나오면서 선택지가 많아진다"며 "소비자들은 판매 가격이 떨어지면서 중위 가격대 모델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관론은 2차전지 산업과 연계해 불거지는 측면도 있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이 부진하면 자연스레 2차전지 시장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의 지난 1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스코홀딩스, LG화학, 포스코퓨처엠,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비엠, 삼성SDI 등 2차전지 종목들이 포진돼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률 둔화는 2차전지 공급과잉 전망과 맞물리면서 더욱 위기감을 조성한다. 원자재 시장 분석업체인 CRU그룹은 올해 중국 내 전체 배터리 생산능력은 1500GWh로, 이는 중국 내수 수요인 636GWh 대비 두 배 넘는다.

중국의 배터리 생산량 증가는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 계속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철강과 알루미늄, 태양광, 디스플레이 등 타산업에서도 중국 정부는 보조금 지급을 통한 저가 제품 생산과 물량 공세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꾸준히 행해왔다.

미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40GWh, SK온은 21.5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북미 지역에 갖추고 있었다. 현재까지 나온 계획대로면 삼성SDI까지 더해 우리나라 기업은 2025년 북미 지역에서만 463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는 전기차 695만 대 규모로, 2025년 예상되는 미국 전기차 판매량 약 300만 대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런 추세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 전체로 번질 전망이다. 벨기에의 컨설팅 회사에 따르면 2030년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은 3.2TWh로, 수요량 전망치인 3.1TWh보다 20% 많다. 마르코 모더 맥킨지앤드컴퍼니 파트너는 올해 초 개최된 '더 배터리 컨퍼런스 2023'에서 "지금 공급을 보면 2025년에는 공급 과잉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배터리 공장 걱정을 많이 하는데, 수요 감소보다 경쟁 심화를 더 걱정하고 있다"며 "미국 전문가들은 미국이 배터리 못 만드는 게 아니라 안 만드는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http://www.sme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4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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