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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스타트업 맵으로 알아보는 스웨덴의 혁신기술 트렌드 본문
'스웨덴 기후 스타트업 맵' 479개 혁신 스타트업 및 스케일업 선보여... 12월 추가 발표 계획
순환경제 전환에 따른 신규 비즈니스 기회 선점 필요
혁신기술 허브 스웨덴, 순환경제 전환은 위기 아닌 기회
스웨덴은 유럽 그린딜 정책의 연장선에서 2045년까지 '넷제로(Net-Zero)' 탄소중립 달성과 친환경에너지 100% 전환을 목표로 하는 그린딜 선도국이다. 이를 위해 EU와 마찬가지로 2020년 순환경제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지속가능한 생산 및 제품 설계 등 4가지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그중에서도 산업 근간의 혁신을 강조하는 '기존 산업 혁신과 순환 비즈니스 모델 육성'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전환 요구에 대해 스웨덴은 기존 비즈니스의 위기가 아닌 무궁무진한 새로운 기회로 보고 농업부터 식품, 환경, 교통, 건설 등 전 산업 분야에 걸쳐 지속가능한 산업으로의 전환과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탄소 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기술 보유의 설립 초기 스타트업의 잠재 경쟁력에 주목하고 관련 투자유치 촉진과 육성에 힘쓰고자 관계 기관의 협동을 중시한다.
그렇다면 왜 스웨덴의 스타트업에 주목해야 할까? 스웨덴은 인구 1인당 유니콘 기업수가 실리콘밸리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혁신기술의 중심지다. 특히 그 기반이 돼온 스웨덴의 ICT 산업은 GDP 기여율이 5.8%가량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들 중 하나이며 수출 역시 서비스 분야 중 ICT 산업이 약 20% 가량을 차지할 만큼 국가 핵심 산업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스웨덴 스타트업은 Skype(인터넷 전화), Spotify(음악 스트리밍), King·Mojang(게임), Klarna·iZettle·Trustly(금융 서비스), Kry(원격 의료 서비스), Truecaller(통신 식별 서비스) 등에 이르며 동시에 Apple, Amazon, Google, HP, Microsoft, Nvidia, Tata 등 글로벌 기업이 유럽 시장을 염두에 두고 신기술 테스트와 혁신 파트너십 체결을 위해 진출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관계기관 협동 '기후 스타트업 맵' 본격 발표... 탄소절감 혁신 기술 조명
이러한 스웨덴이 2023년 스타트업 지원기관(Ignite Sweden), 스웨덴 인큐베이터·과학단지협회(SISP) 등 관계기관, 액셀러레이터, 벤처투자사 등이 총출동해 올해 1월부터 '스웨덴 기후 스타트업 맵(Swedish Climate Startup Map)'을 본격 발표하고 혁신기술 활성화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 이러한 공동 프로젝트는 유럽 지역개발기금과 스웨덴 경제지역개발청과 혁신청, 에너지청, 연구기관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는 스웨덴의 '전환 상승(Omställningslyftet)'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이 기후 전환 사업에 동참해 지속가능하고도 경쟁력 있는 미래 비즈니스 기반을 만들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맵은 2020년 스웨덴 액셀러레이터 STING의 '스타트업 기후 액션 맵' 발표를 시초로,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순차적으로 총 479개의 그린 전환 스타트업과 스케일업을 공동으로 선보였다. 이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초기 스타트업부터 후기 스케일업에 해당하는 B2B, B2C, B2G 기업이자 전일제 근무 직원 최소 2명을 이상을 보유한 스웨덴 유한회사(Aktiebolag) 등록 기업이어야 한다. 동시에 핵심 기술로 탄소절감 기능은 물론 더 넓은 지역으로 확장 가능해야 한다.
동 뉴스에서는 이 맵에 포함된 스타트업 중에서도 2023년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이해 6월 추가 발표된 기업들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특히 혁신 ICT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기업들을 살펴보며 스웨덴의 최신 그린기술 트렌드를 파악해 보기로 한다.
혁신 스타트업 기술 사례, 모빌리티·의류·화장품 등 각 산업부터 탄소발자국 계산까지
유럽은 연간 2000만 개가 넘는 자전거가 판매될 만큼 사용량이 많으며 스웨덴 역시 그 사용률이 전체 인구의 6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길가에는 고장나거나 보관소에 버려진 많은 자전거를 볼 수 있는데, 2019년 설립된 미우사이클링(MIOO Cycling)은 이처럼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참여자 중심의 자전거 관리 플랫폼을 만들었다.
구매부터 사용이 종료되기까지 서비스 구독을 통해 개인 자전거 정보를 플랫폼 내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식별 등록으로 도난 방지는 물론, 수리가 필요할 때는 주변에 있는 '바이크 버디(Bike Buddy)'에 도움을 요청해 48시간 이내에 나의 공간에서 손쉽게 유지보수를 받을 수 있다. 나아가 이용자 커뮤니티가 있어 관련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데, 다른 이용자들에게도 실제 도움을 주려면 바이크 버디로 직접 등록할 수도 있다.
여기서 바이크 버디란 미우사이클링에서 제공하는 트레이닝과 선별 과정을 거쳐 다른 이용자들의 자전거 관리를 도울 수 있도록 하는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다른 고객이 온라인 전자상거래를 통해 구매한 자전거를 조립하는 것에 도움을 주거나 고장난 자전거를 수리해주고 보상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대표주자인 아마존과도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고 영국에서 온라인 자전거 구매 시 이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0년 설립된 사이클로트(Cyclothe AB)는 의류 산업의 탄소절감을 위해 미사용 의류 수집과 분류 시스템을 통해 개인이 의류 재활용 및 업사이클링에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의류 산업은 물과 원료 등 여러 자원이 대폭 투입된다는 점과 빠른 트렌드 변화로 매년 수천만 톤의 폐기물이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해 섬유 폐기물을 줄이고 의류 제조사이 폐기 섬유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개인은 앱을 이용해 수거 스케줄을 선택하면 협약 배송 회사에서 이를 재활용 봉투에 픽업 후 가까운 컨테이너로 배송한다. 이후 수거된 의류는 인공지능 기반 센서들과 딥러닝 분류 기술에 의해 95%의 높은 정확도와 빠른 속도로 소재가 분류되고 개인은 수거된 의류 무게 등에 따라 이후에 사용 가능한 섬유 화폐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분류된 소재는 의류 제조, 유통사로 보내지게 되며 재활용 의류 제조 등에 다시금 사용되며 섬유 산업의 순환성을 높인다.
에리트(AERIT)는 2018년 설립돼 드론으로 의약품, 식료품, 소비재 제품 등을 배달하는 무인 자동 배달 서비스를 운영한다. 한 번에 4㎏의 무게로 12㎞ 거리에 있는 목적지까지 운행이 가능하며 비나 눈이 오는 혹독한 기후 환경에서도 운송 가능한 것은 물론, 냉동 제품까지도 운송할 수 있다. 스웨덴 혁신청, 연구기관 등의 지원을 받아 스웨덴 최대 식료품 유통망인 이카(ICA)와 파일럿 프로젝트을 수행하기도 했는데, 영하 10도의 환경에서 일부 가정으로 식료품을 배달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도 성공한 바 있다. 특히 스웨덴처럼 군도가 많은 나라에서는 교통이 잘 닿지 않는 곳까지 기존보다 더 낮은 탄소발자국으로 배송이 가능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운행 허가를 통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9년 설립된 엘루어(Ellure)는 시중에 판매되는 수많은 화장품들이 판매되지 못하고 폐기되거나 구매된 제품 역시 80%가 사용되지 않고 먼지가 쌓인 후 버려진다는 점에 착안해 실제로 사용될 맞춤형 제품만 만들어 판매하는 화장품 구매 플랫폼을 운영한다. 현재 립스틱을 주요 품목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주문 시 생산되는데,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서 고객이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하거나 비슷한 피부색의 모델에 원하는 컬러를 적용해 보는 등 작업을 통해 맞춤형 립스틱을 디자인해 제작 배송한다.
나아가 전 세계가 탄소절감을 목표로 노력하는 가운데, 우리는 실제로 일상생활 또는 업무환경에서 개인 또는 회사로 하여금 실제로 얼마의 탄소발자국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체감하기는 어렵다. 2017년 설립된 클라이밋히어로(ClimateHero)는 개인의 거주, 여행, 소비 등 라이프스타일 조건과 성향에 대한 간단한 온라인 질문을 통해 탄소발자국을 계산하고 이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또한, 기업 역시 사무실 이동, 소비 등에 대한 정보로 탄소발자국을 계산할 수 있는데, 소속 직원들의 탄소발자국까지도 관리할 수 있으며 별도 서비스에 따라 더욱 전문적인 맞춤형 계산과 절감 대응 방안 마련도 가능하다.
2021년 설립된 커뮤트세이버(CommuteSaver)는 사무실 근로자들을 위한 출퇴근, 출장 등 업무 이동에 발생하는 모든 탄소발자국과 패턴을 측정해 절감을 도와주는 모바일 플랫폼이다. 근로자들이 이동 시에 인공지능 기반 모바일 플랫폼이 자동으로 자전거, 지하철, 자동차 이용 등 이동 방식을 인식하고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을 계산한다. 이후 게임과 같이 재밌는 방식으로 각자의 탄소를 절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회사에도 관련 데이터를 공유해 기업 차원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추천한다.
2018년에 설립된 에코블룸(Ecobloom)과 홀비움(Hollbium)은 모두 첨단 스마트팜 시스템을 선보인다. 에코블룸은 인공지능 시스템을 이용해 작물의 성장, 공기 및 수질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수확 예측을 통한 농산물 유통 관리, 광합성 활동 추적에 따른 투입 빛에너지량 조절 등이 가능하다. 나아가 해충 발생에 대한 경고, 질병, 스트레스 추적 등이 가능한데 이처럼 관리자에게는 문제 상황을 대비하고 불필요한 자원 투입은 줄여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의사결정을 하도록 돕는다.
반면 홀비움(Hollbium)은 수경 재배를 통한 실내 마이크로 농장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다. 사무실이나 그 어떤 실내 공간의 벽에 설치해 공간을 디자인할 수 있으며, 기존 대비 90%의 적은 물과 실내 순환 시스템, 스마트 IoT 조절 기능을 이용해 영양분의 손실 없이 내부 소비가 가능한 야채를 공급받을 수 있다. 구독형 서비스 패키지 모델을 통해 관련 고객이 원하는 작물과 시스템 유지보수 등이 포함된 실내형 농장 시스템을 제공한다.
스웨덴의 스타트업 지원 기관과 한 액셀러레이터는 “스웨덴에는 그린전환을 목표로 하는 뛰어난 스타트업들이 많이 탄생하는 반면,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이들의 초기 투자 유치가 특히 감소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난관에 대한 대안으로 혁신적인 기후 솔루션들을 스웨덴뿐 아니라 전 세계에 선보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협력의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스웨덴은 뛰어난 아이디어로 탄소중립의 과제를 위기가 아닌 관련 혁신기술 발굴과 육성의 기회로 보고 있다. 특히 스웨덴뿐만 아니라 북유럽 국가들은 환경 보호와 탄소중립에 더욱 관심이 많고 제품이나 기술의 지속가능성이 소비 심리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더욱 뛰어난 혁신기술을 다수 보유한 우리 기업들 역시 이러한 그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회 모색을 필요로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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