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OLKONG
[단독] "쉿! 유출 안돼" 삼성, 반도체 개발에 '네이버 AI' 쓴다 | 팩플 본문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네이버의 생성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 반도체 개발과 생산 등 업무 전반에 대화형 생성 AI를 적용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6일 삼성전자와 네이버 취재를 종합하면, 양사는 최근 네이버클라우드의 기업용 AI 서비스인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를 사용하기로 합의를 마쳤다. DS부문은 직원들에게 ‘하이퍼클로바X의 12월 사내 출시’를 공지하기도 했다. KB금융 등 국내 다른 대기업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네이버의 B2B(기업 간 거래) 생성 AI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의 행보가 기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무슨 의미야
◦ 네이버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주도하고 있는 거대언어모델(LLM) 경쟁은 이제 어떤 서비스로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의 경쟁 단계에 진입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하이퍼클로바X를 비롯한 여러 생성 AI서비스를 공개하며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번 삼성전자의 결정으로 네이버는 기업용 AI 서비스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의 1호 고객으로 삼성전자 DS부문을 확보하게 됐다. B2B 시장 공략 측면에서 든든한 사업 이력을 마련한 셈.
◦ 삼성전자는: 양사는 지난해 12월부터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협력 중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관련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에 학습시키며 AI 반도체를 고도화하고 있다. LLM에 최적화된 AI 반도체의 시장 수요가 큰 만큼, DS부문은 삼성리서치가 개발 중인 자체 생성 AI보다 국산 LLM 중 가장 앞서 있는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12월부터는 DS부문 업무 전반에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하기 위해 현재 내부적으로 AI 학습용 데이터를 준비 중이다. 반면,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은 삼성 자체 개발 생성 AI를 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용 생성 AI, 어떻게 활용하나
네이버의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는 기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뉴로클라우드)에 생성 AI를 결합한 기업용 서비스다. LLM을 직접 개발하기 어려운 기업들에 하이퍼클로바X를 제공하고, 클라우드 서버를 기업 내에 두는 방식으로 데이터 보안을 보장하는 게 특징. 지난달 24일 네이버의 생성 AI 발표 현장에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컨테이너 한 상자 크기의 AI 클라우드를 기업 내부에 둔다”며 “기업 내부 데이터의 보안을 유지하면서 AI를 학습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관련 정보 유출 우려 없이, 자사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에 학습시켜 반도체 특화 LLM를 만든 뒤 사내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지난 6월 서울 연세대 강연에서 생성 AI를 ‘최고의 지성’이라고 표현하며 사용을 늘려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챗GPT를 써야한다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는데, 난 써야 한다고 본다”며 “내년부터는 어떤 방식으로도 쓸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양사의 AI 반도체 개발 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AI 반도체의 경우 네이버가 만든 경량화 알고리즘이 성공적으로 작동하는지 테스트를 하는 FPGA(용도에 따라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 검증은 거의 마무리되고 있고, 좋은 결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업화나 상용화에 대해서는 두 회사가 논의할 게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306151?type=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