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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글로벌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개발 총력전, 그 중심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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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글로벌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개발 총력전, 그 중심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DDOL KONG 2023. 9. 5. 08:59

글로벌 완성차 기업 SDV 추진에 인포테인먼트 시장 기회 ‘활짝’
이동 ‘수단’에서 ‘공간’의 의미로 변화하는 자동차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및 구독 서비스는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자동차 산업은 기술 혁신 및 디지털화를 통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제 자동차는 단순한 운송 수단을 넘어서 '스마트(Smart)'하고 '연결된(Connected)' 기기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엔진, 차체, 변속기와 같은 하드웨어 중심의 제조업이었던 자동차 산업이 소프트웨어(SW)와 제조업이 융합된 형태의 산업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래의 ‘스마트 이모빌리티’는 자동차 제조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반의 서비스를 통해서도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자동차도 업데이트하면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다?

‘SDV'(Software Defined Vehicle)란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자동차를 뜻하며 차량의 성능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제어되거나 결정되는 것을 말한다. 스마트폰이 애플(Apple)의 iOS나 구글(Google)의 Android와 같은 모바일 운영체제(OS)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문제를 해결하듯이, 자동차 또한 차량용 OS를 통해 성능과 기능을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투자분석가인 아담 조나스(Adam Jonas)는 "테슬라는 앞으로 10년 안에 ‘차량 판매’보다 소프트웨어 관련 ‘구독 판매’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자동차로 바꾸지 않아도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최신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고 하니, 완성차 기업들의 수익 생태계 또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 SDV 추진에 인포테인먼트 시장 기회 ‘활짝’

‘하드웨어가 중심인 자동차’의 성능이 엔진 마력 및 내부 사양에 의해 결정됐다면, ‘소프트웨어가 중심인 자동차’의 성능은 차량의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최적화됐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역량 강화를 위해 전방위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21년 4월, 포드(Ford)는 구글(Google)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고, 2023년부터 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Lincoln)에 구글의 커넥티비티(Connectivity)와 클라우드(Cloud) 기술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2020년, 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Volkswagen)은 소프트웨어 전문 계열사 카리아드(Cariad)를 설립하며, SDV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대차도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로는 자율주행,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ADAS),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등 다양한 영역이 포함된다. 글로벌 시장분석기관인 프레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2023년 전세계 자율 주행차 시장 규모는 1701억4000만 달러로 예상되며, 38.8%의 연평균 성장률로 성장해 2030년에는 1조8084억4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완전 자율주행(Fully Autonomous Driving)’ 시대에 가까워 짐에 따라 자동차의 개념이 이동 ‘수단’에서 ‘공간’의 의미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자동화된 운전 시스템에서 운전자는 주행 중 다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차량 내부는 편안하게 쉬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서의 역할이 더 중요시 되고 있다.

미국 자동차 '빅3' 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엔지니어 C씨는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공개된 소니(Sony)·혼다(Honda)의 합작 전기차 ‘아필라(Afeela)’와 소니 혼다 모빌리티(Sony Honda Mobility)에서 알 수 있듯이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및 구독 서비스는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다. 전기차 충전 대기시간 또는 자율 주행 중 즐길 수 있는 영화, 게임, 음악 등의 미디어 콘텐츠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더 안전하고 더 즐거운, 뒷좌석 인포테인먼트의 확장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는 정보(Information)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자동차 내에서 정보와 즐거움을 제공하는 기술을 포함한다. 즉, 차량 내부에서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음악, 소셜 미디어, 영화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 기업 마켓앤마켓(Market and Markets)에 따르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가치는 2021년에 약 141억 달러로 평가됐으며, 2023년에 약 164억 달러에서 2028년까지 약 283억 달러의 가치로 연평균 11.6%의 성장세가 전망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중에서는 내비게이션 및 실시간 도로 교통 업데이트 서비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2023년에 14억7310만 달러 규모에서 2028년 27억4360만 달러로 연평균 13.24%의 성장세가 전망된다. 최근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실시간 도로 교통 정보를 활용해 최적의 경로를 제안하는 것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기능을 통합해 온보드 내비게이션, 음성 지원 등을 통해 최대한 운전자의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뒷좌석 승객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빠른 성장세 전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3년에 10억1250만 달러 규모에서 2028년 23억8980만 달러로 연평균 18.7%의 급격한 성장세가 전망된다. 이러한 추세는 승객용 인포테인먼트가 운전자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보다 비교적 ‘안전 문제’라는 제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요로 인해, 승객용 인포테인먼트로는 학습용 콘텐츠, 오디오북, 언어 교육 프로그램과 같은 교육 및 학습 관련 부문이 성장하고 있다.

기술에 발전에도 여전한 과제, 안전과 사이버 보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시장 성장 전망에도 풀어야 할 크고 작은 과제들이 있다. 2017년,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 IIHS)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많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국립 고속도로교통안전국(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 NHTSA)의 권장 제한을 넘어설 정도로 운전자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만들고 있다고 조사됐다.

2021년,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 또한 디스플레이 크기가 점점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적합한 안전 규정 없이 인포테인먼트를 위해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지다 보니, 운전을 방해하고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무엇보다 운전자의 주의를 최대한 덜 끌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이버 보안 문제 또한 여전히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2015년, 두 명의 보안 연구원은 크라이슬러(Chrysler)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유커넥트(Uconnect)의 취약점을 이용해 지프 체로키(Jeep Cherokee)를 원격으로 해킹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Jeep의 모회사인 FCA(Fiat Chrysler Automobiles)는 대략 140만 대의 차량 소프트웨어 결함을 수정하기 위해 리콜을 진행한 바 있다.

2018년, 자동차의 개인정보 보호와 디지털 안전성에 관련한 연구 및 정보를 제공하는 Privacy4Cars 또한 블루투스 연결을 악용해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 해커 조직에 대해 알리며 디지털 보안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는 무선(OTA)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기때문에 사이버 보안 위험에서 완벽히 자유로울 수 없다. 보다 안전한 사이버 보안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사이버 보안 및 위협 탐지 시스템을 갖춘 소프트웨어 개발은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글로벌 주요 자동차 기업들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oftware Defined Vehicle, SDV)'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 G사의 재무회계 총괄 매니저 Y씨는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실무자로서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자동차 산업이 더 이상 하드웨어 산업이 아닌 소프트웨어 기반의 플랫폼 사업 모델화 돼 간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스마트 이모빌리티(Smart e-mobility)'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사용자 중심의 접근법이 만나 더욱 풍부하고 창의적인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자동차 개발 전문 엔지니어 C씨는 “빠르게 변하고 추가되는 시장 수요에 경쟁력 있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차량 개발 시간 단축이 매우 중요하며 현재 가장 크게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기대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장의 성장만큼 경쟁 역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국 기업들은 기술의 빠른 변화와 트렌드 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연구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로 새로운 기술 도입 및 혁신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안전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 또한 기울여야 한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업데이트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술을 갖춘다면 경쟁 우위 확보가 가능할 것이다.

또한, 미국의 주요 기업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변화하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관련 전문가는 “좋은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은 설계/생산/원가 면에서 강점을 전략적으로 설득력 있게 프리젠테이션할 수 있는 마케팅 인력 개발 또한 매우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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