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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LKONG

배터리가 반도체 산업이랑 다르다고 보는 이유 본문

일상

배터리가 반도체 산업이랑 다르다고 보는 이유

DDOL KONG 2020. 10. 3. 03:42

blog.naver.com/jhshin82

 

정확히 틀리느니, 대충 맞는게 낫다 : 네이버 블로그

당신의 모든 기록을 담는 공간

blog.naver.com

 

오래전에 올린 글부터 차근 차근 읽어온 분들이라면 이해실텐데,

이 주제로 다시 한 번 정리해서 글을 올립니다.

일부 언론에 배터리 산업을 포스트 반도체로 묘사를 한 뉴스가 나온 이후로...

배터리 산업이 반도체랑 비슷하냐, 디스플레이랑 비슷하냐에 고민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 반도체와 비슷하다면, 승자 독식으로 상당히 오랜기간 패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뜻이고

* 디스플레이와 비슷하다면, 짧은 기간 뒤에 중국(혹은 다른 국가에) 경쟁력을 뺏길 것이라는 뜻인듯

해당 뉴스는 (..)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2차전지가 포스트 반도체가 되기 힘든 이유

m.blog.naver.com/jhshin82/222053118221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배터리 산업은 반도체와 유사하기는 커녕, 포스코와 같은 철강에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1. 중국산이 무서운 이유는 가격이 싸기 때문

보통의 제조업에서 품질(기술)과 가격(원가)은 반비례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일반인 소비자들도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이 더 비싸다,

저렴한 제품은 품질이 나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세계 최고의 품질이 요구되는 경우에는 부득이하게 비싸더라도 좋은 품질의 원료나 소재를 쓰는 경우도 있겠지만

(최근 한일 무역분쟁으로 이슈가 된 고순도 불산이 사례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것이 아니라면 주로 적절한 품질(성능)의, 보다 싼 원재료를 사용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소위 품질 vs 가격의 트레이드 오프 관계입니다.

그동안 중국은 세계 최고의 품질은 아니었지만, 우리보다 훨씬 싼 가격에 만들어 내면서

많은 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을 고사 시켰고, 남은 분야에서도 바짝 추격중입니다.

제조업 기업 입장에서 중국산이 왜 무섭냐면....

싸기 때문이죠.

우리 입장에서 보기에는 "아니 어떻게 저 가격에?"

할 정도로 싸게 뿌려대니까 버틸 재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럴수 있었던 이유는 저렴한 노동력, 정부 주도의 강력한 지원정책, 보조금 덕분이었습니다.

(물론 인건비는 이제 많이 올랐습니다만)

* 한때 넛 크래커 라는 단어가 유행했는데, 호두깨는 집게처럼 일본의 기술과 중국의 저가 공세 사이에 끼인 한국의 입장을 비유하는 단어입니다.

2. 반도체는 기술이 곧 원가경쟁력이다.

메모리 반도체가 수차례 치킨게임 이후 3개 회사의 승자독식으로 굳은 이유는 다른 제조업과 다른 특이한 속성 때문입니다.

관련 글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반도체, 다른 산업과 다른 점

m.blog.naver.com/jhshin82/222000720559

반도체는 보다 미세화 할 수록 한 장의 웨이퍼에 더 많은 칩(용량)을 생산할 수 있으므로

Gb당 제조원가와 제품가격을 하락시킬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Gb에 가격을 지불합니다.

앞선 이야기에서 중국산이 무서운 이유는, 품질이 최고는 아니더라도 싸기 때문이다고 했는데

반도체에서 만큼은 이게 통용되지 않는 것이,

가장 미세한 제품이 Gb당 제조원가가 가장 낮고

속도, 전력소모량 등 성능도 가장 좋습니다.

즉, 반도체 산업은 기술 우위가 원가 하락(가격경쟁력)을 불러오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반도체는 제조업이면서도 특이하게 기술과 원가가 반비례가 아닌 (아마도) 유일한 산업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기술적 우위를 점하는 한...

당분간은 한국의 독무대가 될 것입니다.

3. 배터리의 원재료비 비중은 60%

포스코와 비슷하다.

삼성SDI 배터리 사업부의 원재료비는 매출액 대비 60% 입니다.

* LG화학은 화학사업부가 엄청 크고, 배터리 사업부만 분리 기재되지 않아서 삼성SDI를 참고로 함.

SK하이닉스의 원재료비는 매출액 대비 25% 입니다.

*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 다른 사업부도 크므로 하이닉스를 참고로 함

포스코의 원재료비 비중은 매출액 대비 65% 입니다.

반도체의 경우 재료비는 적게 들지만,

가공에 대한 비중이 훨씬 더 크므로,

주로 가공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철강의 경우에는

원재료(철광석, 석탄)가 모두 수입이고,

국제 시세라는게 있어서 원료에서 변별력이 적으며,

원재료비 65% 빼고나면 남은게 35% 인데,

이 안에서 가공비, 인건비 등등 빼야 이익이므로

부가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여지가 반도체 보다 훨씬 적습니다.

철강은 가능한 한 많이 생산하는 것이 단위당 가공비를 낮추는 길이기 때문에 (고급진 용어로 규모의 경제)

철강회사의 고민 역시 이쪽 방향으로 집중되어 있습니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최대생산에 대한 고민)

2차전지 회사는

핵심 원료의 대부분이 수입산이고,

(니켈, 코발트, 망간 등 금속이 주원료)

이것은 국제 시세가 있어서 변별력이 적을테고,

원료비가 매출의 60% 이므로 나머지 40% 에서 이윤을 창출해야 합니다.

여러모로 철강회사와 유사합니다.

아마도 철강회사들처럼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광산 회사를 끼고 있는 배터리 회사가 있다면 금속 원재료 구입 원가가 가장 낮을테니 원가 경쟁력을 가질듯 합니다.

4. 배터리의 기술력? 효율?

2차전지의 효율을 정의하는 용어는 여러 가지가 있는것 같습니다.

단위 중량당 에너지 밀도(kW/kg), 부피당 에너지 밀도(kW/volume)

충방전 효율(Efficiency) 등등

대충 쉽게 생각해 봅시다.

배터리는 양극재와 음극재의 산화, 환원 전압의 차이에 의해 구동됩니다.

따라서 이론적인 최대 전압은 양극재의 종류에 의해 결정됩니다.

또한 이론적인 출력은 양극재의 중량에 의해 결정됩니다.

제조 과정에서는 에너지 손실을 최대한 줄여서

가능하면 이론적 최대치에 가깝게 뽑아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기술력일 것입니다.

그래야 적은 양의 원재료로 같은 출력을 낼 수 있으니까요.

※ 현재 2차전지의 이론적 출력대비 실제 효율은 90% 를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정확한 자료 있으신 분 연락 주세요.

그렇다면 남은 1~2%의 효율 향상을 위해 박터지게 경쟁하는 중이라는 말인데.. 그래야 남들보다 단위출력당 가격을 1~2% 싸게 만들수 있으니까요.

기술적 의미에서 효율성은 위와 같은데

사용자의 입장에서 효율성은 kW당 얼마냐

즉, $/kW 입니다.

가솔린 차도 다양한 배기량이 있듯이

모든 소비자가 최고 출력(가속력), 최대 주행거리의 차만 찾는건 아니니까

효율이 약간 떨어지더라도 가격이 맞으면 쓸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제조 기술은 조금 딸리더라도

(원료를 좀 더 많이 쓰더라도)

저렴한 인건비, 광산회사 보유를 통해 싸게 금속 원자재를 조달, 정부의 든든한 보조금 등으로

배터리를 좀 싸게 만들어 낸다면 팔리지 않을까요?

가격 측면에서 볼 때 기술(효율) 외적인 부분에서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모두 소비자에게는 먹혀들 수 있다고 봅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에는 황의 법칙을 따라 1년에 집적도가 2배씩 증가해 왔습니다.

반대로 말해 Gb 당 가격은 1년마다 반토막으로 하락해 왔습니다.

치킨게임으로 말하자면

과연 LG화학과 후발주자들의 원가경쟁력 격차가

삼성전자와 엘피다의 격차만큼 클까요?

차세대 양극재인 전고체가 나오면 달라질수 있다는데

전기화학 산업이 그렇게 빠른 시간내에 기술 변화가 있을것 같지도 않고...

또한 남들도 다 연구중인 것이라서

특정회사만 상용화에 성공하고 나머지는 상용화를 못 한 채로 독보적인 지위를 수년간 유지하면서 경쟁자를 말려죽이는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5. 배터리 산업의 예상 이익률

위에서 살펴본 대로

원재료비가 60%에 달하는 점,

가성비의 트레이드 오프 품목인 점

자동차 부품인 점

등을 고려해 보면 배터리 산업의 장기적인 이익률은 두자릿수는 힘들고...

아마도 미드~하이 싱글 정도의 이익률을 예상합니다.

(물론 쇼티지 나는 기간에 일시적으로 두자릿수 이익률을 보여줄 수는 있겠죠. 포스코도 그랬으니까요)

첨언 >>>

1) 배터리 업체들을 무작정 까는 글이 아닙니다.

그냥 제가 생각하는 비지니스 모델이 이런 속성 아닌가 싶다는 것입니다.

2) 이익률 관해서는 LG화학 배터리사업부문장 인터뷰에서도 장기적인 이익률 두자릿수는 힘들다고 언급된 바 있습니다.

3) 소재업체들 중에서 원료를 수입하는게 아니라 독보적으로 만들어내는 업체들은 이익률 두자릿수 가능하겠죠.

이렇게 따지면 세트업체의 주가는 5년이 아니라 10~20년치 이익을 땡겨온 것일수도 있다는 사실이

.... 마냥 부럽습니다 ㅋㅋㅋ

[출처] 배터리가 반도체 산업이랑 다르다고 보는 이유|작성자 주식요정 바람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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