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암호화폐 시장의 글로벌 허브로 부상하다

UAE는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3번째로 큰 암호화폐 시장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 및 암호자산 거래에 대한 부가세(VAT) 면제 조치 시행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가명을 사용한 개인 또는 그룹이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를 처음으로 소개한 이후로 분산된 데이터베이스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암호화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백서(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가 2008년 처음 공개된 이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와 후속 코인들은 다수의 기업 및 개인들의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았으며, 엘살바도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는 암호화폐를 법정 통화로 인정하기도 했다.

UAE의 경우 연방법 제10호에 따라 UAE 중앙은행이 발행한 지폐와 동전만이 법정 통화로 인정되고 있으며, 암호화폐는 *가상자산(Virtual Assets)으로 분류돼 별개의 자산으로 간주되고 있다.
* 가상자산은 암호화폐(디지털 돈)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자산을 뜻함.

UAE 암호화폐 시장 규모

UAE는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3번째로 큰 암호화폐 시장으로 자리 잡으며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 언론기관 Gulf News에 따르면,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UAE에서는 약 340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거래됐으며, 연간 42%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는 MENA 지역 평균인 11.7%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며, UAE가 암호화폐 시장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UAE는 소규모(1000달러 미만) 개인 투자자들도 암호화폐 거래에 활발히 참여하는 등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UAE의 소규모 거래는 지난해 대비 대규모 거래(1000~1만 달러)와 동일한 증가율인 80% 이상을 기록했으며, 이는 UAE 암호화폐 시장이 균형 있는 성장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분석 전문 글로벌 데이터 기업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최근 발간한 ‘암호화폐 보고서(Crypto Geography Report)’에 따르면, UAE는 모든 거래 규모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다른 국가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체이널리시스의 사이버범죄 연구 담당자인 에릭 자딘(Eric Jardine)은 "규제 혁신, 기업의 관심, 시장 규모의 확장이 결합돼 UAE 암호화폐 시장의 빠른 성장을 이끌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2024년 UAE 암호화폐 시장의 *전문거래(Professional Transactions)는 46.3% 증가, **기관거래(Institutional Transactions)는 약 55% 증가하며 대규모 거래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다. 반면, MENA 지역 전체에서는 약 93%의 거래 가치가 1만 달러 이상의 거래에 집중되며, 기관 및 전문 투자자들이 시장의 주요 주체로 자리했다.
* 전문거래: 주로 고액의 거래를 수행하거나 암호화폐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개인 또는 소규모 기관이 주체가 되는 거래를 의미함. 일반적으로 금액 규모가 1만 달러에서 백만 달러 사이에 해당함.
** 기관거래: 대규모 투자기관, 펀드, 은행, 또는 기업이 암호화폐를 거래하거나 활용하는 경우를 지칭함. 거래 규모는 백만 달러에서 천만 달러 이상으로, 주로 전략적 투자 또는 운영 목적에서 이뤄짐.

체이널리시스는 UAE의 암호화폐 시장이 MENA 지역 내 다른 국가들과 달리 모든 규모의 거래 그룹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이를 통해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소비층이 더 넓고 시장 성숙도가 높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암호화폐 생태계의 신뢰와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UAE가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도하는 데 필수적인 기반이 되고 있다.

UAE 암호화폐 시장 최신 동향

ㅇ UAE 암호자산 거래, 부가가치세 면제 대상으로 지정

최근 주요 국제기구에서는 가상자산(Virtual Asset) 대신 암호자산(Crypto Asset)이라는 용어를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지난 11월, UAE 정부 또한 투자 목적으로 거래되거나 전환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을 ‘암호자산’이라고 정의함과 동시에 암호자산 거래를 부가가치세(VAT) 면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암호화폐를 포함한 암호자산의 이전 및 전환은 2018년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돼 부가가치세(VAT) 면제 대상이 됐으며, 암호자산의 보관, 관리, 그리고 통제 권한 제공 역시 조건부로 2024년 11월 15일부터 VAT 면제 대상에 포함됐다.

UAE가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VAT를 면제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과제를 부여했다. 이번 개정으로 기업들은 2018년 1월 1일 이후의 암호자산 거래에서 발생한 VAT를 재평가하고, 일부 비용을 환급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연방 세무청(FTA, Federal Tax Authority)에 관련 문서를 제출하는 등의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

ㅇ UAE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전환점, AED(디르함) 기반 스테이블코인 출시 임박

최근 12월, 현지 언론기관 Gulf News는 UAE 최초로 UAE 통화인 디르함 기반 스테이블코인 ‘AE 코인’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AE 코인은 법정화폐 기반 안정성을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한 코인이며, 각 코인이 디르함으로 뒷받침돼 안정성을 보장한다.

<AE 코인의 주요 특징>
1. UAE 최초의 규제된 스테이블코인: UAE 중앙은행의 규제를 받는 최초의 AED 기반 디지털 화폐
2. 안정성과 보안성: AE 코인은 UAE 디르함과 연동돼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최소화
3. 탈중앙화 금융 통합: AE 코인은 중개자 없이 대출, 차입, 이자 수익 등의 금융 기회 제공
4. 투명성: 최첨단 블록체인 기술과 다층 암호화를 활용해 모든 거래를 안전하게 기록


또한 AED 코인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며, 단순한 암호화폐를 넘어 UAE 디지털 경제를 재정의할 도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빠르고 저렴한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AE 코인은 UAE를 글로벌 디지털 금융 허브로 이끄는 상징적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UAE 암호화폐 관련 주요 규정

UAE 정부는 가상자산과 관련된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해 암호화폐의 사용을 관리하고 촉진하고 있다. 관련 기관으로는 2022년 제4호 두바이 가상자산 규제 법률 시행에 따라 2022년 3월 ‘두바이 가상자산규제청(VARA, Virtual Assets Regulatory Authority)’이 설립됐다.

VARA는 두바이 국제금융지역(DIFC)을 제외한 두바이 전역에서 가상자산 관련 활동을 규제, 감독, 관리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가상자산 산업의 국제적 거버넌스 표준을 수립하며, 국경 없는 경제(borderless economy)를 지원하는 두바이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법적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VARA에서 발표한 주요 규정은 아래와 같다.

ㅇ 기업의 라이선스 취득 필수

지난해 VARA는 두바이(DIFC 제외)에서 가상자산 활동을 수행하려는 모든 기업이 운영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라이선스를 취득하도록 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두바이 본토 기업의 경우 두바이 경제부를 통해 라이선스 신청이 가능하며, 프리존에 위치한 기업은 해당 자유구역의 규제 기관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ㅇ 가상자산 마케팅 규정 강화

지난 10월에는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마케팅 규정을 발표했다. VARA는 이번 규정을 통해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규제를 준수해 마케팅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케팅 지침 문서(Marketing Guidance Document)'를 발행했다. 이 문서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명확한 정보 전달을 방지하고,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윤리적 마케팅을 지원하는 중요한 도구로 기능한다.

지침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언어사용: 모든 자료에서 소비자에게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 정보 공개 요건: 서비스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 윤리적 고려사항: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나 과장된 표현은 금지된다.

VARA는 성명을 통해 이번에 개정된 마케팅 규정이 커뮤니케이션의 정확성과 오해 방지, 그리고 소비자 이익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해당 규정은 라이선스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가상자산이나 관련 활동의 마케팅에 관여하는 모든 기관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는 두바이가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인 신뢰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규제 표준에 부합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두바이 정부는 이러한 규정을 통해 가상자산 산업의 책임감 있는 성장과 투명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마케팅 활동의 윤리적 기준을 명확히 함으로써 소비자와 기업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이는 UAE가 글로벌 가상자산 허브로 자리 잡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조치로 평가된다.

최근 관련 업계 관계자는 코트라 두바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규제가 두바이의 가상자산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며, 기업에는 보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하며, “가상자산 보유자가 증가함에 따라, 암호화폐와 관련된 서비스와 규제가 더 세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사점

최근 UAE 정부가 암호자산 거래를 VAT 면제 대상으로 지정하며 디지털 경제와 글로벌 금융 허브로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정부의 이러한 결정은 UAE의 경제적 비전을 실현하는 데 있어 획기적인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암호자산 거래에 대한 VAT 면제는 단순한 세제 구조 개편을 넘어,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세금 부담을 줄이고 유리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혁신과 경제 성장을 유도하는 핵심적인 조치로 작용한다.

특히 탈중앙화 금융 애플리케이션과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 솔루션 등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와 기술이 이번 조치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VAT 면제가 디지털 경제의 상징적인 '로켓' 역할을 한다면, UAE 내 암호화폐 환경에 대한 기타 규제 변화는 이를 위한 '발사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암호자산 산업을 규제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을 열어두는 UAE의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잘 보여준다.

또한 두바이의 가상자산규제청(VARA), 아부다비의 글로벌 마켓(ADGM), 두바이의 다이아몬드 거래소(DMCC), 라스알카이마 디지털 자산 오아시스와 같은 기관 및 토후국별 프리존(FZ)이 암호자산 생태계 강화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 기관은 암호자산 산업의 규제를 강화하면서도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들이 UAE를 디지털 금융의 중심지로 고려하도록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UAE의 균형 잡힌 규제와 혁신적 접근 방식은 디지털 자산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투자와 경제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UAE는 암호자산 및 블록체인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며, 디지털 경제를 선도하는 국가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UAE가 글로벌 디지털 금융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pageNo=2&pagePerCnt=10&SITE_NO=3&MENU_ID=170&CONTENTS_NO=1&bbsGbn=01&bbsSn=243,254,403,257&pNttSn=223821&recordCountPerPage=10&viewType=&pNewsGbn=&pStartDt=&pEndDt=&sSearchVal=&pRegnCd=&pNatCd=&pKbcCd=&pIndustCd=&pHsCode=&pHsCodeNm=&pHsCdType=&sSearchV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