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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본문
- 생산관계는 사회형태를 구분하는 기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떤 생산관계가 존재할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노동력을 누군가에게 '판매'해서 그 누군가, 즉 자본가가 시키는 일을 하면서 삽니다. 그들을 노동자라고 부르죠. 자본가는 노동자와는 달리 사업을 할 종자돈, 즉 '자본금'이 있습니다. 그 돈으로 땅도 사고 공장도 짓고 기계도 들여오고 노동할 사람도 고용하죠. 공장에서 생산된 상품을 시장에 내다 팔아 이윤을 남겨 회사 규모를 키웁니다. 노동자는 자본가에게 정기적으로 임금을 받죠. 이렇듯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가 - 노동자의 관계'를 통해 생산활동이 이루어집니다. 이것을 자본주의적 생산관계라고 부릅니다. 덧붙이자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노동력을 팔아 삶을 영위합니다.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죠. 그래서 노동자는 자본가와의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 사회형태를 규정할 때는 그 사회의 지배적 생산관계가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적 생산관계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인 것이죠.
- 생산관계를 얘기할 때 한 가지 꼭 짚어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여러 사회에서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 즉 노예, 농노, 노동자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 근로대중이 과거에 어떻게 취급받았고, 현재에는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노예제 사회에서는 근로대중이 노예로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했습니다. 노예주는 노예를 물건처럼 거래했죠. 노예가 노동한 결과물 모두는 오로지 노예주의 소유가 되었고요. 봉건제 사회에서 근로대중이었던 농노의 삶은 어떤가요? 농도는 노예처럼 사고 팔리지 않았으며, 장원 안에는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짓고 산출물을 처분할 수 있는 탁영지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 역시 구조적 착취에서 자유롭지 못했죠.
그렇다면 자본주의 사회도 이전 사회들처럼 착취가 일어나는 사회는 아닐까요? 열심히 일해도 먹고 살기 힘든 다수가 한쪽에 있고, 십만 배 더 일하는 것도 아닌데 십만 배 이상 부를 소유한 특별한 소수가 존재하는 사회에서 이런 의구심이 드는 것은 무척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막상 누군가가 자본주의 사회에도 노예제나 봉건제 사회와 같은 착취가 존재하느냐고 묻는다면 답이 궁해집니다. 노예제 사회나 봉건제 사회는 착취 구조가 눈에 확연하게 보이죠. 노예주나 봉건영주의 재산 대부분은 노예나 농노의 노동 결과물을 빼앗은 것이니까요. 반면 노동자와 자본가의 관계를 관찰해보아도 착취가 존재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형식적으로 노동자는 직장에 가서 한 달 동안 일하고 노동의 대가라는 명목으로 월급을 받습니다. 월급이 너무 적다면 '뭐, 나의 가치가 이 정도인가?'라는 자괴감은 들겠지만요.
- 마르크스는 상품에는 두 가치가 있다고 했습니다.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입니다. 사용가치가 있다는 말은 그 상품이 '쓸모가 있다'는 뜻입니다. 만약 어떤 상품에 사용가치가 없다면, 다시 말해 전혀 쓸모가 없다면 시장에서 팔리지 않습니다.
- 마르크스는 시장에서 상품이 교환되는 양적 비율은 그 상품을 생산하는 데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합니다.
- 마르크스의 노동가치론 : 상품 교환비율의 균형점 형성에 근본적으로 작용하는 요소가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마르크스의 노동가치론입니다. '상품의 가치는 노동이 창출한다'는 뜻이죠.
- 상품의 거래과정을 단순하게 표현한 식 C(Commodity : 상품)-M(Money : 돈)-C(Commodity :상품)
- 자본의 일반공식 : M(화폐) - C(상품) - M'(화폐)
돈이 단순히 거래의 매개물 역할만 할 때는 C-M-C라는 식으로 표현되었죠. 자본의 일반공식에서는 M과 C의 자리가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게다가 마지막에 있는 M에는 ' '(프라임)'이 붙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내수공업으로 옷을 만들어 판다고 합시다. 어느 날 제가 만든 옷이 날개 돋친 듯 팔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옷을 팔아 돈을 꽤 모았습니다. 이 목돈, 그러니까 일종의 종자돈이 자본의 일반공식에서 맨 왼쪽에 등장하는 M입니다. M(목돈)-C-M'
장사가 잘 되려면 가내수공업으로 혼자 옷을 만드는 것보다 회사를 차려 규모 있게 옷을 생산하는 쪽이 훨신 돈 벌기 좋죠. 그래서 종자돈으로 사무실도 임대하고 원료와 기계도 사다 놓고 노동자도 고용해서 회사를 차렸습니다. 이제 회사를 열심히 운영하면 종자돈이 무엇으로 바뀔까요? 옷 만드는 회사를 차렸으니, 옷으로 바뀌지 않을까요? 그렇죠. 자본의 일반공식에서 가운데 있는 C가 바로 회사에서 생산한 옷을 뜻합니다. M(목돈) - C(옷) - M'
생산한 옷을 시장에 내다 팔면 돈을 버는데, 식의 오른쪽에 나오는 M'이 바로 번 돈, 판매대금입니다. M(목돈)-C(옷)-M'(판매대금)
옷이 잘 팔리면 이윤이 발생해서 처음보다 돈이 불어납니다. 자본의 일반공식 마지막에 나오는 M'에서 '''은 바로 돈이 불어났다는 것을 나타내는 표시입니다. M-C-M(=M+m): m은 처음보다 늘어난 화폐량
덩치가 불어난 돈으로 옷을 더 많이 만들어 팝니다. 이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돈의 덩치를 끊임없이 불려나갑니다. 식으로 표현하면
M - C - M' - C' - M'' - C'' - M''' - C''' - M''' …
M에 붙은 ''' 개수가 늘어나는 것은 돈이 지속적으로 불어나는 과정을 표현한 것이죠. 이와 같이 돈이 자신의 크기를 불리는 과정에 들어가 운동하게 됐을 때, 우리는 비로소 돈이 자본이 됐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