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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253만원으로 5000억원대 부자 된 CEO

DDOL KONG 2021. 2. 11. 18:16

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ode=LSD&mid=shm&sid1=001&oid=023&aid=0003595661&rankingType=RANKING

 

17년 만에 253만원으로 5000억원대 부자 된 CEO

[CEO에 묻다] 김승호 스노우폭스그룹 회장 6번째 낸 저서 <돈의 속성> 8개월 만에 149쇄 찍어 “6달러(약6600원)짜리 냉면을 파는 한인(韓人)식당의 육중한 나무 문이 겁나서 들어가려다 포기했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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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 묻다] 김승호 스노우폭스그룹 회장
6번째 낸 저서 <돈의 속성> 8개월 만에 149쇄 찍어
“6달러(약6600원)짜리 냉면을 파는 한인(韓人)식당의 육중한 나무 문이 겁나서 들어가려다 포기했던 사람이 이제는 하루에 일반 직장인의 몇 년 연봉(年俸)을 벌고 있다.”

‘가장 성공한 재미(在美) 한국인 사업가 10명’ 중 한명인 김승호(57) 스노우폭스(SnowFox)그룹 회장이 자신의 삶을 가리켜 한 말이다. 중앙대 재학이던 중 23세에 가족과 함께 미국 이민간 그는 빈민촌에 살며 사과 박스부터 날랐다. 첫 17년 동안 7개 사업(이불가게, 한국 식품점, 지역신문사, 컴퓨터 조립회사, 주식·선물[先物] 거래, 편의점, 유기농식품 유통 등)에 손을 댔지만 모두 실패했다.

김승호 스노우폭스 회장은 2019년까지 1년에 16주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사장학 개론> 과정을 만들어 교육도 했다. 지금까지 2500여명의 사장들이 배웠다./인스타그램 캡처

'7전7패'에서 ‘연전연승’으로...大역전 비결은?


그러다가 만 40세이던 2004년, 전(全) 재산이던 2300달러(약 253만원)를 털어 80만달러(8억8000만원)짜리 식품 회사를 인수하면서 반전(反轉)이 시작됐다. 그후 17년 간 회사를 키워 미국 40여개 주와 세계 11개국에 진출해 3800개 매장과 8000여명의 임직원을 둔 글로벌 외식(外食)기업 스노우폭스 그룹 회장 겸 대주주로 있다. 2019년 매출액은 8억5000만달러(약 9350억원)에 달했다.

전반부 17년 ‘7전(戰)7패(敗)’에서 후반부 17년은 ‘연전연승(連戰連勝)’으로 바꾼 김 회장은 2009년 <자기경영노트>를 시작으로 여섯권의 저서를 냈다. 특히 작년 6월 출간한 <돈의 속성>은 8개월 만에 30만여부 팔리며 이달 초 149쇄를 찍었다. 기업가가 직접 쓴 책이 이만한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드물다. 그가 한 <돈의 속성> 동영상 강의는 유튜브 조회수 1100만을 넘었다. 미국 휴스턴에 거주하고 있는 김승호 회장을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 저서 <돈의 속성>이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책을 내려고 쓰지는 않고 세상에 전달할 메시지가 있을 때만 책으로 담아 낸다. 평소 독서나 대화 중에 흥미로운 생각이나 문장을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데, 20여년 동안 돈에 대한 메모를 정리했다. 이번 책은 돈 버는 ‘방법’이 아니라 돈에 대한 ‘태도’를 지적해 공감을 얻는 것 같다. 우리 사회도 이제 돈에 대해 솔직히 말하고 이해해 볼 시대가 됐다.”

김승호 회장이 2017년과 2020년에 각각 낸 저서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과 <돈의 속성>

돈을 사랑하고 돈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 어떤 부분을 특히 강조하고 싶었나?

“돈의 가치는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도울 수 있고, 남에게 신세를 지지 않고 살 수 있게 해준다는데 있다. 하지만 열심히 산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게 아니고, 돈을 많이 번다고 꼭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부자가 반드시 행복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 돈은 삶의 목적이 아닌 도구이다. 도구가 목적을 해치지 않게 하려면 돈을 사랑하고, 돈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었다.”

- ‘돈을 사람처럼 대하라’, ‘돈은 인격체이다’라는 주장이 색다르다.

“나는 돈의 다섯가지 속성으로 ‘돈은 인격체다. 규칙적인 수입의 힘, 돈의 각기 다른 성품, 돈의 중력(重力)성, 남의 돈에 대한 태도’를 꼽는다. 한 예로 내 돈이 존중받으려면 남의 돈도 존중해줘야 한다. 나는 내가 100% 지분을 가진 회사라도 회사용도에 맞는 경우에만 법인카드를 쓴다. 내 회사 매장에 가도 반드시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구매한다. 내가 임의로 물건을 가져간다면 그들의 이익 실적에 손해를 입히는 일이다. 단 1원이라도 남의 돈이다. 남의 돈을 존중하다 보면 그 돈이 내 돈이 되는 일도 생길 수 있다.”

- 마흔살 전까지 고단한 삶을 살았다. 어떻게 버텼는가.

“이민온 지 10년(33세) 안에 300만 달러 벌어 빨리 부자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었다. 그런데 빨리 부자가 되려는 그 마음이 모든 일을 그르치게 만들고 조급한 결정을 하게 하고 있음을 알았다. 40세 이후에 다시 사업을 하면서는 절대 조급해하지 않고 벽돌집 짓는 마음으로 했다. 부자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 수입과 자산 관리에서 온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내 안의 조급함을 버리고 끈기를 내는 일의 가치를 이해함으로써 내 자신을 이겨낼 수 있었다.”

<돈의 속성> 100쇄 기념으로 김승호 회장이 직접 쓴 저자 사인

주식투자 하려면 대학 학부 다니듯 4년은 공부해야


- ‘돈을 버는 기술’과 ‘돈을 유지하는 능력’이 다르다고 지적했는데.

“돈을 버는 기술, 돈을 모으는 능력, 돈을 유지하는 능력, 돈을 쓰는 능력, 이 네가지 능력은 잘 차려진 밥상의 네 다리이다. 이 중에 하나라도 길이가 짧거나 없으면 와장창 무너지기 쉽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들이는 노력의 10%도 벌어 놓은 자산을 지키고 불리는데 쓰지 않는다. 돈을 벌기 위한 직업과 벌은 돈을 관리하기 위한 직업이 두 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차이에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나뉘어진다.”

- 벌어들인 돈 관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지난 20여 년간 한번도 돈을 빌려본 적이 없다. 자택이나 부동산은 모두 현금으로 사놓았고 금융자산에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상품도 없고 신용카드 잔고도 없다. 만약에 주식 투자를 하려 한다면 마치 회사를 경영하듯, 대학 학부 과정을 다니듯, 4년은 공부하기 바란다. 좋은 선배가 있다면 수업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나에게는 워렌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하워드 막스, 앙드레 코스톨라니 같은 분들이 ‘투자 선생’이다. 적어도 3개월은 주식 관련 유튜브 동영상 수백개를 모조리 보고 관련 서적을 읽어야 한다.”

워렌 버핏(Warren E. Buffett)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대 주주. 1930년 생으로 세계적인 투자가이자 기업가이다./조선일보DB

하워드 막스(Howard Marks)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Oaktree Capital Management) 회장 겸 공동 설립자. 가치 투자자로서 미국 월스트리트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조선일보DB

17년 만에 재산 20만배 늘려...수입의 25% 수준에서 생활


- 또 다른 수칙(守則)이 있다면?

“나와 동일한 수준의 경제력이나 수입을 가진 사람들의 4분의 1, 즉 쿼터(quarter) 수준에서 생활하는 ‘쿼터 법칙’이다. 예를 들어 10만달러를 벌면 2만5000달러의 수입을 가진 사람처럼 살고, 100만달러를 벌면 25만달러, 1000만달러를 벌면 250만달러의 수입을 가진 사람처럼 사는 것이다. 이 쿼터 법칙은 검소함과 사치 사이에서 기준을 만들어 준다.”

김승호 회장은 “현재 내 개인 재산 규모는 500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만 40세때 253만원으로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17년 만에 20만배 가깝게 재산을 불린 것이다. 그는 “지금도 나만의 경제 공부를 지속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하루에 3시간 이상을 경제공부나 정보를 얻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2015년 낸 저서 <생각의 비밀>에서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매일 100번씩, 100일간 상상하고, 쓰고, 외쳐라!”고 했다. 이번 책에서도 ‘능구(能久)’라는 표현으로 비슷한 주장을 했는데.

“그렇다. 중국 고전 <중용(中庸)>에 나오는 능구라는 단어의 구(久)는 지속(duration)을 의미한다. 구체적 기간은 3개월을 뜻한다. 3개월만 무엇이든 꾸준히 하면 본질이 바뀐다는 공자의 가르침이다. 즉 지속적으로 3개월간 내 몸을 단련시키는 일을 해내는 사람은 무엇이든 바꿔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실천의 지속(持續)이다. 원하는 것을 100번씩 100일동안 써보는 것은 그것을 나에게 증명해내는 시간이다. 나는 내가 무엇을 바꾸고 싶거나 깊은 염원이 있으면 100일을 계속한다”고 했다.

'스노우폭스 도시락' 매장 모습. 20~30대 여성들을 주 대상으로 미리 상품을 준비해 놨다가 고객이 들고 가는 '그랩&고(Grab-N-Go)' 방식의 레스토랑이다. 서울 광화문 등 7개에 매장이 있다./스노우폭스

부자되기 가장 좋은 나이는 50세 이후다


- 만 40세 부터 놀랄만한 ‘인생 점프(jump)’를 했는데. 어떻게 가능했나?

“마흔살 때 현금 2300달러를 주고 나머지는 매달 5만달러씩 갚는 조건으로 80만달러짜리 사업체인 JFE사를 인수했다. JFE는 슈퍼마켓 체인에 도시락을 납품하는 회사였다. 인수 후에 나는 사업장을 쪼개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생긴 이익으로 8개월 만에 전액 상환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과 전 세계를 대상으로 대형 사업으로 가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이어 “20대나 30대에 부자가 된 젊은이들 중에 그 부(富)를 평생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부자가 되기에 가장 좋은 나이는 50세 이후다. 부는 차근차근 집을 짓는 것처럼 쌓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사업은 폼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봉사활동도 아니다. 가족과 내 자유를 얻기 위한 처절한 종교활동에 가깝다”고 책에서 언급했는데.

“한 인간, 한 가족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일은 어느 시대나, 어느 누구이든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가난한 상태는 부자 상태보다 나의 인간 본성을 유지하는데 훨씬 힘이 든다. 가난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기에 한 가족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일이 종교로 구원 받는 것과 거의 같은 수준의 노력과 가치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김승호 회장이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공정서비스 권리 안내' 문./스노우폭스 홈페이지

가난 탈피는 종교로 구원 받는 것과 같다


김승호 회장은 의사들의 히포크라테스 선서(宣誓)처럼 ‘성공하는 사장의 복무 신조’를 직접 만들어 나눠주고 ‘공정서비스 권리 안내문'을 국내 매장에 붙여 화제가 됐다. 복무 신조는 “나는 직원들을 부당한 압력과 부당한 대우에서 보호할 것이다” “나는 성실하게 납세의 의무를 다할 것이며 탈세 및 기타 범죄와 관련된 사업은 하지 않겠다” 등 열 가지다. 권리 안내문은 “우리 직원이 고객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다면 직원을 내보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직원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시면 고객을 내보내겠습니다”로 시작된다.

- 약간 튀는 듯한 행동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나는 직책이나 직무로 그 사람의 본질 가치를 평가하지 않는다. 회사 내에선 업무로 상하(上下)가 있지만 삶에선 직책에 따른 상하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각각 스스로 존중 받는 개별 인격체이다. 나도 내 직원들을 존중하니 고객들도 내 직원을 존중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악성 고객 때문에 생긴 문제를 현장 직원이 모두 책임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영자가 이에 대한 징계를 하지 않음을 공시하며, 업무의 안정성을 유지시키고, 진상 고객에게도 도움을 주려는 마음으로 했다.”

'스노우폭스 플라워' 매장 모습. 국내 13개 매장이 연간 5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와 내년 중에 매장 수를 2배 넘게 늘린다는 목표이다/스노우폭스

자기 결정권 확보하고, 中庸(중용)의 태도로 살고 싶다


- 앞으로 남은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자기결정권 확보’에 있다. 이것은 내 삶의 통제권이 나 스스로에게 있는 상태를 말한다. 또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완벽한 자유를 누리고, 하고 싶은 것은 언제든지 할 수 있고, 하기 싫은 것은 무엇이든지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말한다. 내가 가진 자기결정권을 죽는 날까지 잃지 않기 위해 중용의 태도를 유지하며 사는 것이 내 삶의 목표이다.”

- 한국의 20~30대 젊은이들에게 조언한다면?

“한국 젊은이들 모두 공부도 열심히 하고 삶을 대하는 태도도 진지하다. 자신의 능력과 일에서 자기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자격증이나 경력을 쌓기 위해 어느 나라 젊은이들보다도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다. 이 열정이 국제적 시각을 통해 세상의 모든 젊은이들과 일을 하는 쪽으로 옮겨가길 바란다. 한국은 이제 주요 선진국과 나란히 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전 세계를 시장으로 이해하고 지구적 관점에서 산업을 바라보고 국제적 기업을 만들어내는 꿈을 꾸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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